얼마만에 보는 영화인가? 장르는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SF 액션물. 하지만 자막도 없는 외화를 뉴질랜드에서 처음 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충분히 흥분되었다.
미국의 유명 무기 발명가이자 생산업체 CEO인 토니 스타크는 아프간에서 그가 만든 신무기 발표를 성공리에 마치지만 게릴라군에 의해 납치된다. 게릴라군들은 자신들을 위해 무기들을 만들 것을 명령하지만 그는 자신의 탈출을 위한 철갑옷을 만든다.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 온 그는 자신의 무기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를 깨닫고 무기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선언한다. 이후 그는 더 강력한 철갑수트에 대한 개발을 시작하지만 그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잔해물들과 그의 기술과 에너지들을 이용하는 배후의 움직임도 수상한데. 결론은 또 하나의 영웅탄생이지만...
참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부시정권 속에서 벌어진 아프간과의 지금까지도 지속중인 기나긴 전쟁. 전세계의 비난과 질타를 감수하면서도 전쟁이 연속되는 것에는 무기 수출과 판매라는 거대한 부시정권의 음모가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지론이었다. 나역시도 그리 알았고 실제로도 그러리라 믿는 마당에 이 영화는 그전에 보아왔던 기분 좋던 영웅 스파이더 맨, 슈퍼맨 들과는 조금 달리 보였다.
하지만 여러개의 긴장감은 토니가 아이언맨이 되면서부터 영웅만들기에 불과해진다. 반전쟁 영화일까 아니면 그냥 비판받는 부시정부를 감싸주기 위한 것이었을까. <스파이더 맨>은 우연히 초능력을 얻어 시민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을 건지기 위함이 첫번째 목표인 영웅이라서 더욱 정감가고 호감이 갔었지!!)을 구하고열광케 만들었다면 이 영화 속 아이언맨은 철저히 미국정부의 대변인과 같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영웅이었던 것일까?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지만 참 속이 간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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