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모름지기 리메이크한 영화의 성패에 관련된 중요 과제는,
그 영화의 원작을 어떻게 재해석해서 관객의 공감을 얻느냐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 영화 이전에 공개된 '시월애'의 헐리우드 리메이크판,,
'레이크 하우스'는 확실히 실패한 경우다..
('시월애'도 그리 큰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분명 아니었지만;;)
'레이크 하우스'는 좀 적나라하게 이야기해보면,
'시월애'가 가지고 있었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단순히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블록이라는 두 헐리우드 스타의,,
두 번째 재결합에 촛점이 맞춘 40대 중년 멜로였다..
이 영화는 두 배우의 티켓 파워로,
북미 지역에서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 참패했다..
이로 인해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함에 의문 부호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J-호러가 효과적으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었기에,
부정적이지만 어느 정도는 기대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기대는 물거품이 된 듯하다..
이 영화는 '장화 홍련'의 기본적인 반전이자 결말을 알고 있다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나 쉽게 잡히는 쉬운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가 관객에게 긴장감 조성을 통해,
공포를 안겨준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영화의 전개가 이미 관객들에게 읽힌다는 것은 치명적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는 결국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원작의 단편적인 시각적 공포만을 차용하였기에,
한국영화가 가지고 있는 '恨'의 정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 영화는 이전에 개봉했었던 '숨바꼭질'과 같은,,
심리 호러에 가까운 지극히 헐리우드적인 영화가 되어 버렸다..
원작을 보진 않았지만, 그런 영화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도 말이다..
이 영화는 자매 중 동생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이 점을 굳이 문제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새엄마와의 대치가 중요 공포 요소라 본다면,,
한없이 심약하게 표현되는 동생이 극을 이끌어 간다는 건,
공포를 반감시키는 요소였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중간중간 공포를 주는 건,
어느 순간 잠에 빠진 동생의 꿈에서 보여지는 환상 정도이니까..
동생이 꿈을 꾸면 단순한게 공포를 주는 그 무엇이 나온다는,,
(이제 더 이상 관객들은 사다코류의 귀신을 안 무서워한다;;)
그런 설정은 관객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공포를 안겨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동생이 극을 이끌어 간다는 설정은,
자매의 죽음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공포의 근원으로 삼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모든 비밀이 밝혀지면서,,
관객들이 이전의 자매의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게,,
원작의 포인트였는데..
초반부터 이 영화는 알렉스의 부재를 너무나 쉽게 알게 하였다..
(대꾸해주는 이도 아무도 없고, 시선을 맞추는 이도 없는;;)
그걸 관객들이 눈치챈다면,,
원작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설정이 너무 금방 드러난 게 아닌가?
어찌 생각하면,
이 영화는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더 인바이티드'라는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영받지 못한, 초대받지 못한 그 누군가를 다룬 호러 영화다..
이런 영화는 설정을 눈치채지 못한 잠재 관객들에게는,,
분명 큰 공포를 안겨줄 수도 있었겠지만,,
원작으로 영화 속 모든 설정을 알고 있는 국내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좀 많이 아쉬기만 했을 것이다..
홍보 전단지에서,
이 영화를 두고 원작 감독인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는 장화 홍련과는 정말 다른 영화다'라고 하셨다는데..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 말에 적극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분명 장화 홍련과는 다른 영화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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