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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은 기존 시리즈의 연작이라기보다는 2001년 개봉된 1편의 주인공들이 다시 모여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리메이크작인 셈이다. 부제로 따라온 더 오리지널 역시 후속 편들에서 볼 수 없었던 빈 디젤, 폴 워커,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루스터 같은 원년멤버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후속 편들과는 차별화를 둔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각본 또한 1편의 게리 스콧 톰슨이 <원티드> 와 시리즈의 3편격인 <패스트 &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 의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 모겐과 함께 작업을 하였다. 연출은 <패스트 &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 의 대만 출신 감독 저스트 린이 메가폰을 잡았다.
범죄자 신분이 된 채 FBI 에게 쫓기고 있는 돔은 자신의 연인인 래티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돔은 래티의 복수를 위해 8년 만에 L.A로 돌아온다. 래티의 죽음이 브라가라는 인물을 배후에 둔 갱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돔은 조직에 위장잠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옛 친구이자 FBI 수사원이 오코너를 만나게 된다. 오코너 역시 조직의 실세를 추적하기 위해 위장수사 중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자신의 연인이자 친구인 래티의 복수를 위해 서로 손을 잡게 된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은 1편의 주인공들을 다시 뭉치게 하기 위해 돔의 여자친구인 래티의 살해음모를 배치시킨다. 여기에 거대 마약 조직의 보스인 브라가라는 적을 등장시키면서 1편과는 달리 범죄 액션물 성향이 더 강해졌다. 자연스럽게 돔과 오코너 두 파트너의 액션활극이 추가되면서 L.A 를 배경으로 했던 1편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멕시코 등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어 전편보다 더 커지고 화려한 스케일의 액션을 연출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가장 큰 볼거리인 자동차 액션은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촬영된 만큼 전편에서 채 보여주지 못한 스릴과 쾌감을 안겨준다. L.A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아슬아슬한 경주장면과,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넘나드는 사막과 탄광 굴속에서의 자동차 추격장면은 빠른 고속촬영과 적절한 CG 효과를 통하여 마치 영화 속 레이서가 된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면서 역동적이다. 여기에 다시 재회한 돔과 그를 쫓게 된 오코너의 갈등구조와 마약조직의 보스 브라가를 소탕하려는 두 주인공의 통쾌한 액션이 더해지면서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시리즈의 또 다른 볼거리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차량 또한 전 세계에서 공수해온 천문학적 액수의 화려한 스포츠카들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은 1편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오프닝 역시, 1편에서 일당이 수입가전기기를 실은 대형 화물 트럭을 강탈했다면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은 거대 유조차를 아슬아슬한 고속도로 위에서 탈취하는 스릴 넘치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장식한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화끈한 볼거리로 리빌딩된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은 롭 코헨이 연출했던 1편의 성공요인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요인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이야기의 곁가지는 적당히 배제한 채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로 영화가 줄 수 있는 오락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선보인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은 기존의 팬들은 물론 시리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관객들한테도 충분히 매력적인 액션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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