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동차와 미녀, 그리고 화끈한 액션.
남자들이 꿈꾸던 그것을 확실히 보여준 멋진 작품.
2001년 분노의 질주 1편이 개봉된 후 남자들의 열광은 대단했습니다. 남자들이 한번 쯤 꿈꾸는 최고의 자동차를 타고 전송력으로 최고의 미녀와 함께 달리는 모습. 바로 분노의 질주에서는 그런 남자들의 꿈을 대리 만족 시켜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로인해 빈디젤과 폴 워커의 인생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되고 각각 단독으로 주연하는 영화가 줄을 이었고, 국내에도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폭팔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속편인 2편에서는 빈디젤 대신으로 타이리스 깁슨이 등장해 전편의 흥행 이상을 노렸지만 아쉬운 고배를 마시더니, 3편인 도쿄 드리프트에서는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때문인지 참패를 기록합니다.
소재 빈곤에 고민하던 제작자는 또 다른 속편을 만들기로 하지만 반드시 1편의 주인공을 재 기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게 되죠.
분노의 질주에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 관객의 마음을 돌리려면 감독보다도 주인공의 영향력이 그만큼 큰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더 오리지널'이란 부제가 붙었을 것이구요... 예상해 본 상황이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 아닌가요?
어쨌거나 이번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은 그들의 등장으로 다시 1편만큼의 기대를 하게 합니다. 세월에 흐름이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람한 근육과 남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빈 디젤'은 나쁜 남자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며 남자들의 부러움을 한없이 자극합니다.
죄를 지어 벌을 받아야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매력을 지닌 묘한 카리스마의 인물입니다.
이와 선의에 경쟁자인 '폴 워커'는 훈남의 이미지에 보다 강해진 남성적인 매력을 더해 강해진 액션을 소화해 내며 빈디젤의 상대역이자 이 영화에 또 하나의 기둥임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죠.
이런 배우들이 주는 매력과 더불어 세계의 명차를 관람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처럼 유명한 자동차들을 화면에서 보는 재미와 이것들을 개조해 폭발적인 성능을 내며 달리는 경주 모습은 도심을 질주하는 자동차 대결을 실제로 보는 듯한 박진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여기에 자동차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미녀'들. 멋진 자동차와 함께 화면을 가득 메워 여성 관객들의 부러운 탄성을 자아냅니다. 어림잡아 수백명은 되어 보이는 미녀들을 어떻게 한곳에 모았는지...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중요한 것들과 함께 감독인 저스틴 린은 어린 감독이지만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전개와 연출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줍니다.
한참 재미있다가 끝에 흐지부지되는 다른 영화와 달리 끝까지 재미를 잃지 않는 깔끔함. 인물에 의지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억지로 진행하지도 않으면서도 시종 재미를 주고, 시내나 좁은 동굴을 빠르게 질주하며 경주하는 장면은 단연 이번 영화에 또하나의 주인공인 차의 매력을 잘 살려낸 감독의 역량일 것입니다.
007의 첫 도입부처럼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에 기대치를 한 껏 높이는 구성과 박진감을 느끼는 장면에서 그 템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음악의 조화까지... 정말이지 지금까지 분노의 질주 속편에서 실망한 모든 것을 한방에 만회한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너무 남자가 좋아할만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여자들의 주연배우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의 기대치에 부응이 될지가 궁금해 집니다만 분명 여자들도 이번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를 모두 만끽한 관객의 자만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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