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몇일전에 놀라운 일을 겪었다.
내 주변 후배들에게(후배들 20대) 그란 토리노 봤어?라고 물어보니까 '그게 뭐에요?'
"클린트 이스트 우드 감독이 만든거 몰라?"
"클린트?그게 누구에요?"
......................................
좀 충격이었다. 밀리언달라 베이비도 모를게 뻔해서 물어보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사선에서 주연배우라는걸 안다는거정도?
아무튼...........
이 분의 영화는 정말 멋져서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다.
꼬장꼬장한 노인 역을 이렇게 잘 소화해내실 줄이야.
영화 전체적으로 깔끔한 연출.
도저히 흠잡을 곳 없고 더이상 손볼 곳이 없는 연출.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스토리.
가끔 영화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주저리 주저리 말만 늘어놓는 영화들이 있는데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은 이렇게 민감하고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절제된 대화와 영상으로 진한 감동으로 이끌어냈다.
인생의 깊이와 연륜이 묻어나는 연출이라고 할까.
다음은 스토리가 약간 포함되어 있으니 보기싫으신분들은 보지마시길.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타오를 지하실에 가두고 홀로 갱들을 찾아가는 장면이다.
마음속의 상처를 간직한채 평생 죄책감에 스스로를 용서못하던 노인은
자신의 마지막을 향해 떠나는 길에 어리고 성정이 굳지만 분노에 갈길을 찾지 못하는
어린 영혼앞에서 고해를 하며 스스로를 용서하고 안식을 찾아 떠나게 된다.
이는 고독한 순례자이면서도 용서의 관용이 보여줄 수 있는 커다란 힘에 대한
감독의 믿음과 의지의 표출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어린 영혼에게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그의 영혼과도 같은 그랜토리노를
소년에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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