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피해자의 아픔이 '실종'된 영화 실종
yuio 2009-03-27 오전 2:05:54 2389   [0]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영화 장르 중에서도 척박하다고 알려져 있는 '스릴러' 장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꼈던 감독님이 컴백하셨다. 그 주인공인 김성홍 감독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각본으로 데뷔해서 20여년동안 그의 필모그라피를 채운 영화들의 장르는 대부분 스릴러였고 오랫만에 다시 컴백해서 가지고 나온 작품도 역시나 스릴러였다. 우리나라 스릴러영화의 한획을 그은 [손톱]과 [올가미]는 여성이 가진 질투라는 부분을 스릴러라는 장르로 잘 풀어내서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밀레니엄 열풍이 끝나고 2001년에 개봉한 그의 작품 [세이예스]가 개연성없는 공포감만 억지로 관객들에게 주입시킨다라는 비판을 받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충무로에서 그의 흔적을 한동안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2009년 그가 새롭게 들고 나온 문성근 추자현 주연의 [실종]이라는 작품은 작년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던 보성 어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스릴러이다. 얼마 되지도 않은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재빠르게 작품회시켰는데  개봉 전 강호순 연쇄살인사건까지 터지면서 이 영화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된다.

 

 

 극장에서 보게 된 이 작품은 한마디로 불편한 영화였다. 한적한 변두리 농촌에서 양계를 하며 노모를 모시고 하는 판곤(문성근)은 동네 사람들한테 무시받는 조용한 성품의 주민이지만 사실 살인과 강간을 일삼는 범죄자였다. 그런 그가 사는 집으로 한 커플이 찾아오고 판곤은 기회를 노려 남자를 살해한다. 이를 목격하고 도망치는 여자(전세홍)를 잡아 지하 창고에 감금한 채 노리개로 삼는다. 영화 시작부터 주인공 문성근의 시선을 따라 관객들은 움직이게 되고 이것은 피해자인 여성의 아픔을 느끼는데 방해요소로 작용된다. 감금된 채 판곤에게 모진 수모를 당하게 되는 여성의 언니(추자현)가 판곤의 마을로 들어와서  행방을 찾지만 속수무책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출연진들은 이 영화를 통해서 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하고 분노로 가득찬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과연 이 영화가 진정으로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오히려 영화 속 카메라는 피해자의 입장보다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엽기적이고 잔혹한 행각를 보여주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육장에 갇혀서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피해자 여성의 나체와 고통스러운 표정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지게 된다.

 

주연인 문성근과 추자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이 돋보였지만, 진짜로 의도했던 메세지 전달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총 0명 참여)
alpinerose
님의 글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잔혹함만 있을뿐, 모티브는 좋았으나 그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감독은 B급 호러영화 같은 작품을 만들어놓고, 그런 무의미한 말이나 쏟아붓지 말지 그런생각이 드네요   
2010-03-25 02:07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5 15:19
powerkwd
기회되면 볼께용~   
2009-05-27 19:32
1


실종(2009, Missing)
제작사 : 활동사진, 팀웍스 / 배급사 : 시너지
공식홈페이지 : http://missing2009.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181 [실종] 잔인함으로 뒤덮은 부족함 yghong15 10.11.09 1004 0
86331 [실종] 실종. (8) jhkim55 10.08.22 1025 0
81296 [실종] 간만에 가슴졸이면서 봤네요 (2) diswnsdk 10.04.11 914 0
75872 [실종] 이게 감독이 원한거라면 정말 제대로 만든 것일지도 (3) happyday88ys 09.08.23 1048 0
74751 [실종] 평가가 엇갈리는 영화 '실종' (2) kangjy2000 09.06.25 1321 0
74354 [실종] 한국형 슬래셔 무비~!! (1) freengun 09.05.30 1284 0
73693 [실종] 여러 감상평이 의아하게 느껴진 영화. (4) joyhoon1234 09.04.17 1621 0
73679 [실종] 이런 저런 영화가 오버랩된다 (4) choimy84 09.04.16 1298 1
73664 [실종] 문성근아님 클날뻔.. (3) wlstn79 09.04.15 1336 0
73598 [실종] 촌사람에 대한 선입견.. (2) pontain 09.04.12 1225 1
73546 [실종] 스릴러답지않게 긴장감도 반전도 연기력마져도..ㅠㅠ (2) ex2line 09.04.10 1353 0
73507 [실종] 문성근의 무서운연기 덜덜 (2) moviepan 09.04.08 1328 0
73484 [실종] 최선을 다한 문성근씨 (2) okane100 09.04.07 1525 0
73456 [실종] 아 진짜 너무 싫었던 영화 (2) dlrmadk 09.04.05 2302 0
73432 [실종] 아쉬움도있지만 경각심을 일깨워준영화~! (3) shy8980 09.04.03 1375 0
73366 [실종] 두근두근한 영화~ (5) mina7359 09.03.29 1332 0
73361 [실종] 잔인한 슬러쉬 영화를 좋하하는 매니아에게는 한국형 잔혹무비로 강추~ (2) pjs1969 09.03.29 1404 0
현재 [실종] 피해자의 아픔이 '실종'된 영화 (3) yuio 09.03.27 2389 0
73292 [실종] 실종 (3) flyminkyu 09.03.25 1285 0
73286 [실종] 통채로 갈기는 처음인데.. (1) click85414 09.03.25 1450 0
73285 [실종] 인간의 잔인함이란... (2) wnsdl3 09.03.25 1296 2
73283 [실종] 한국판 '텍사스 전기톱 살이사건'을 보는 듯. (2) totoa21 09.03.25 1445 0
73266 [실종] 잔인함으로 뒤덮은 부실함.. (2) ldk209 09.03.24 1386 0
73259 [실종]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잔상이 남아 찝찝한 영화 (10) polo7907 09.03.23 26628 0
73250 [실종] 기억나는 건 문성근씨의 연기뿐... (7) fnfnaldi 09.03.23 6536 6
73247 [실종] 지금 이 영화밖에 볼 영화가 없는듯. (6) hkmkjy 09.03.23 1426 0
73241 [실종] 진짜 잔인한 걸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이 영화를~ (2) dongyop 09.03.22 1676 5
73231 [실종] 잔인함으로 치장한 호러,슬래셔 무비 (2) fornest 09.03.21 1235 0
73215 [실종] 정말 무섭고 징그러움... (3) kissofdevil 09.03.20 1557 0
73191 [실종] 잔인한 리얼리티, 그리고 그의 연기 (6) a917 09.03.18 6654 0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