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솔직히 영화(혹은 원작, 이하 영화로 통칭)가
그려내는 양상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역사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히어로물로 표현한 원작자나
복잡한 원작을 또렷하게 영화화한 감독의 표현력 자체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기술 좋은걸..
but..
칭찬은 이쯤으로 하고, 이제 그럼 영화 내부로 들어가보자.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리메이슨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영화 내내 프리메이슨이 관여한 역사상 사건들과 관련 인물들과 상징물이 거론되는 것이
작잖은 단서가 되고, 왓치맨에 흐르고 있는 사건전개가 프리메이슨들이 꿈꾸는 신세계질서라는
사실에 어느정도 확신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프리메이슨에 관한 정보들이 사실이든 음모론에 불과한 허상이든 간에
프리메이슨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 영화를 조금 더 이해하는데 빠를 것이다.
미국 역사에서 프리메이슨을 빼놓을 수 없는데,
왓치맨은 미국 역사를 기본 배경으로 한 영화 아닌가.
그렇다고 영화 때문에 프리메이슨에 대해 머리 아프게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이 영화가 이끌어내고 있는 결론이 터무니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프리메이슨은 사탄숭배조직인만큼 하는짓이 교활하고(속과 겉이 다름) 흉악하다.
왓치맨을 보라. 그들이 하는 짓이 옳은가. 어떤 평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쇼를 자행하고 정당화하는 그들은 미치광이란 말도 아까울 정도로 악하기 그지없다.
왓치맨들은 영웅이란 이름에 걸맞잖는 작자들인 것이다.
요즘 여성들이 자신들의 속살을 드러내는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길에서 가슴을 열어 젖히며 호객행위하는 창녀들이 수치심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꼴 아닐까)
영웅들도 자신들의 시궁창 냄새나는 본색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 같다.
왓치맨은 이런면에서 영웅본색이라 할만하다. 역사속에 영웅으로 치장된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그런데도 관객은 이런 왓치맨의 결론에 공감하고 이들을 영웅시 할 것인가.
앞으로의 역사가 말해주겠지.
또한, 이 영화는 뉴에이지 사상을 접목시키고 있다. 뉴에이지의 핵심 사상은 인간을 신격화 하는 것이다.
왓치맨에서 존 혹은 닥터 맨하턴(자세히 기억 안난다)은 뉴에이지의 상징인물로 이해된다.
물론, 뉴에이지와 프리메이슨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암튼 이놈의 사상들에 도무지 정이 안간다.
(닥터 맨하턴의 이마에 그린 동그란 눈은 호루스의 눈-전시안:모든 것을 보는 눈-을 나타낸 것 아닐까. 호루스는
프리메이슨이 숭배하는 태양신이다. 왜 제목이 '왓치맨'일까. '왓치','보다'..단순히 세상을 감시하는 영웅을 뜻
에 불과한 것일까. 무리하게 관련짓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작가는 이 모든 것을 그냥 써내려가지 않았으리
라.)
물론, 왓치맨들의 뜻이 일치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속내를 폭로하려는 멤버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살해당하고 그들의 뜻은 묵살당한다.
역사상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인물들의 암살은 왓치맨의 코메디언의 죽음과 유사했다.
이정도로 하고, 결론을 맺자면
프리메이슨이고 머고, 영화는 영화다.
악한 무리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어떻게 작당하고 깽판치던 간에
우리는 진실되게 순간 순간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언젠가 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벌거벗은 듯이 드러내야할 때를 위하여.
영화 속에 숨어 있는 상징성을 찾아서
http://cyhome.cyworld.com/?home_id=a3588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