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실화다. 그리고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프랭크 란젤라'. '언더월드:라이칸의 반란'의 '마이클 쉰'. 이 영화를 충분히 살릴만한 구성을 다 갖춘 영화였다곤 하지만. 정말 흡입력 짱이었다.
호주출신 토크쇼 MC '프로스트'는 오로지 '닉슨'의 사임장면만을 보고, 엄청난 시청률을 올릴거라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위해 쇼를 준비한다. 그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결국 '닉슨'을 자신의 전쟁터인 '인터뷰'에 불러내는데 성공한다. 그는 오로지 연예게에서의 더 큰 '성공'만을 바라고 있었을 뿐이다.
'닉슨'에게는 달랐다. 이 기회가 바로 자신의 엎어진 명예를 되돌릴수 있는 '정치적 회복'의 기회이자, 더불어 60만달러라는 거금의 노후대책까지 벌수 있는 기회였다. 여러가지 합의조건 속에서 이뤄진 쇼, 과연 그들은 서로 어떠한 '것'들을 얻게 되었을까?
실화다 보니 결말은 정해져있고, 특히나 이 사건의 중심들에 있었던 미국인들은 흥미롭게 봤을 영화다.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닉슨에게 밀리던 '프로스트'는 '닉슨'의 실수섞인 전화로 자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놀면서) 하면 자신은 그냥 지는게 아니라, 완전히 이 세계에서 사라질 것임을. 역시 노력하는 사람은 따라잡을 수 없는 법이다. '프로스트'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사활을 걸었고, 그 기회는 성공했다. 더불어 '닉슨'은 3연승 끝에 '자만'에 빠졌었고, 적절한 타이밍을 이룬 것이다.
여기서 일격을 가한 건, '미디어'의 힘까지 추가되어서이다. 이전까지 말로만 '사과'형식을 취한듯 했던 '닉슨'대통령의 외로움과 당황함, 허무함 등이 모두 포함된 마지막 '클로즈업' 장면에선, 일말의 말도 필요없이 모든 국민들이 그 자신감당당하던 '닉슨'의 패배적인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게임 오버였다.
이 장면에서 본인은 닉슨'대통령'의 완전철퇴와 동시에, '닉슨'이라는 한 개인으로의 돌아옴, 허무함, 죄책감의 덜음, 고백 후의 속시원함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교차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프로스트'는 쇼의 성공으로 최고의 거물이 되었고, '닉슨'은 다른이들과 같이 노후생활을 맞는 노인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전의 상황과 서로 뒤바뀐 셈이다.
결국은 '윈-윈'이라고 보았다. 닉슨은 '정치적회복'을 노렸지만, 어차피 그는 돈과 고백성사의 기회를 대신 얻었다. 두 개를 모두 얻을 순 없는 법. '프로스트'는 거액의 출연료를 건네줬지만, 대유명인사가 되었다. '닉슨'의 모든 기운을 젊은 '프로스트'에게 넘겨주는 듯 했다.
영화는 '1대1 대담'이란건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대사와 배우연기'만으로, 긴박하고 짜임새있는 심리드라마를 보여줬다. 원래 연극에서 그대로 맡았던 배역들을 연기해왔던, 두 배우에게는 이번 영화화가 내심 기뻤을 것이다. 관객들도 마치 그들이 진짜 그들인냥,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 두 배우를 보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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