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5월에나 나오기 시작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올해는 일찌감치 3월에 나왔다.주인공은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연 <왓치맨>이다.<300>처럼 그래픽 노블을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왓치맨>은 그러나 화려한 영상과 볼거리만을 기대한다면 실망을 할수도 있다.물론 비주얼면에
도 정성을 쏟긴 했지만 그보다는 이야기에 더 신경을 썼다.근데 그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면서도 광범위
하다.정치적인 부분도 있고,철학적인 부분도 있고 상징적인 의미에 신경을 썼다.
한때 정부의 특수 요원으로 활약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과거의 신분을 감추고 조용히 살고 있는 왓치맨들
중 동료 코미디언이 살해당하자 로어셰크가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기둥 줄거리는 마치 탐정 추리극을
보는듯했다.거기에 어두운 영상 등 분위기가 느와르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 영화,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을 넘는 상당히 긴 영화로 위에서 얘기했듯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상영 중간중간 왓치맨들의 흥미로운 과거사를 보여주며 캐릭터들 설명에 적절히 시간을 할애하며 내용적
궁금증과 함께 지루하지 않게 연출을 했다.암튼 내용은 비교적 짜임새가 있었다.그러나 반전의 묘미를
기대하진 말것.
근데,역시 위에서 얘기했듯 액션 장면 등 볼거리에 큰 기대를 했다면 실망할 여지가 있다.감독의 전작인
<300>이 영상 혁명이라 불리며 <매트릭스>에 비견되는 감각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데 반해 이 영화
<왓치맨>의 비주얼은 영상 혁명 수준은 아니고 액션신 자체도 그리 많지 않거니와 오프닝인 코미디언
살해신부터 홍콩 무술 스타일 일변도이다.긴 상영 시간으로 인한 지루함을 느낄 관객을 위해 서비스로
액션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인지 쓸데없는 액션신도 있었는데 댄과 로리가 골목에서 건달들과 싸
우는 장면을 닥터 맨해튼 기자회견 장면과 교차편집했는데,굳이 안넣어도 됐을 액션신이다.감옥에 갇힌
로어셰크 구출하러 가는 장면도 알아서 충분히 탈옥할 로어셰크인데.. 댄과 로리와 감방 죄수들 간의
액션신 역시 약간은 필요없는 액션신이었다.그밖에 화재 진압하는 장면도.. 암튼 뭐,눈요기는 됐다.
18세 관람가를 받은 영화답게 <300>만큼이나 폭력성도 심했는데 비위 약한 사람들은 유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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