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기대하고 있었는데 고등학생들이 왜 19세 이상 관람가냐...
X맨이나 다크나이트나 스파이더맨, 수퍼히어로...뭐...이런것들과 비슷한거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럴만하다...ㅋㅋ
19세이상 관람가 영화답게 잔인할때는 화끈하게 잔인하고..야할때는 화끈하게 야했던 영화...
그리고 뭔가 기존 영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려했던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동명의 그래픽노블 원작자가 영화화를 우려할 정도로 힘들다고 느껴진
"원작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살리려고 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노력이
흠씬 묻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과 만화의 만남...그래픽 노블..
왓치맨은 나는 좀 친숙하지 않지만 그래픽 노블류에서는 완전 베스트셀러~~
그렇기때문에 캐릭터들의 극단적인면, 그리고 대사들,
전개들이 우리가 보는 촘촘히 짜이는 소설들과는 거리가 있어보였고,
나름 그런 점에서 독특성이 느껴졌다.
이런류의 영화는 잘못하면 말도 안되는 장면들을 현란한 3G에 의존해서
내용전달보다는 볼거리만 가득한 영화가 되기 쉽거나,
화려한 액션만으로 가득한 히어로 영화처럼 되기 쉽거나,
건담브이와 같이 선과 악의 경쟁 구도 가득한 상황에서
우리의 건담브이가 이기는 뻔한 스토리가 되기 쉬웠을 것 같은데..
멋진 히어로들의 활약과 화려한 화면으로 볼거리를 주면서도 시원하고 잔인한 액션들,
그리고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그리고 만든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서로 어울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런닝타임동안 나름 흥미로왔다.
실제 코믹스에서 막 뛰쳐 나온듯한 인상 깊은 캐릭터들의 복장, 분장들...
그리고 그 캐릭터에 맞는 모습과 말투가 잘 녹아든 연기들..
역시 가상의 현실 (혹은 대체 역사)이지만 그래도 현실감을 주기 위한 잔인할 때와 선정적이어야할때를
잘 묘사하면서도 현실이 아닌 부분에서는 정말 현실이 아닌 장면으로 잘 꾸며준..
그래서 어찌보면 한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도록 영화는 만들어 졌다.
어떤때는 소설이나 다큐보다도 만화가 더 우리의 현실을 날카롭게 찌르듯이 이 영화에서 코메디언은 너무도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그래픽 노블의 장점이겠지...
이 영화가 흐르는 역사적 배경을 보면 좀 더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역사와는 다른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했고. 닉슨대통령이 장기 집권에 성공한다는
가상 현실을 만든 상태에서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소리없는 전쟁)를 견디기 위해 얼마나 우리가 잔인해져가야만 했는지,
우리에게 어떤 히어로가 필요했는지를 은근히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우리에게 평화는 어느 정도의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 처럼 보여주고 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X맨, 원티드, 다크나이트같은 분위기의 액션히어로물의 광고를 보고 기대했다면
분명히 도중에 일어서서 나갈 정도로..이 영화는 절대 선과 악이 분명하고 우리의 선의 대표자 히어로가 고생끝에 이기는 그런
액션히어로물이 아니다.
보여지는 화면만으로도 훌륭해서 그것으로만 영화를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캐릭터들의 세계관, 세계의 역사등을 조금씩 되새기면서 보았을 때,
그리고 이 영화는 "만화"다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그 맛이 더 잘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