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초능력적인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아닌, 자진해서 코스튬을 입고 보통사람보다 '초인'적인 힘을 그나마 가진 영웅들 '왓치맨'.
그들은 세상이 변함에 따라 나라의 간섭과 제한을 받게되고, 국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쓸쓸한 인생의 뒷켠에 서게 된다.
시작부터가 보통 히어로물들과 다르며, 영화의 내용은 점점 더 심오해지고 진화해가며 이 시대의 역사사건들과 맞물려 '코믹스'로 볼수 없는 내용의 한계를 뛰어넘고, 영화화된 '왓치맨'은 영화로써 표현할 수 없는 또 한번의 '히어로물'의 진화를 해낸다.
'다크 나이트'가 '히어로물'의 탈을 쓴 '걸작 느와르'를 만들어냈다면, '왓치맨'은 '히어로물'의 탈을 쓴 '철학 사회물'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내용은 일반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른들은 알만한 내용이며 잔인하고 선정적인 씬들 역시 이 영화가 '18세금'&'성인용'임을 단단히 보여준다.
한 마디로, 이전 온 연령대를 아우르던 '히어로물'이 아닌 그들의 뒷모습과 일상적인 어른들의 고뇌와 고통을 보여준다.
영화는 '매니악'하다. 또한, 너무 '미국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주제들을 완벽하게 감독의 탁월한 능력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화려한 영상들로 '관객'들을 완벽하게 붙잡아둔다.
2시간 40분의 길이에도 왠지 벅차게 달려온듯한 기분, 그러나, 끝까지 눈을 뗄 수없는 스토리와 영상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차마 글과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함을 가진 '걸작(傑作)'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영화는 '대중적'이지가 않다.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 성인들밖에 볼 수 없다. 흥행에는 분명히 타격이다. 궁금해서 초반 입소문을 타겠지만, 분명 너무 재밌다고 적극 추천해주긴 힘든 영화의 느낌이다. 너무 '시대를 앞서간' 영화가 아닐까하는 느낌이다. 예전 수많은 걸작들처럼..
영화 속 마지막, 로어셰크가 남긴 일기를 통해 세상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거짓으로 쌓여진 평화는 사라지고, 도돌이표된다는 슬픈 현실로의 귀환.... 잿더미가 되어버린 '뉴욕'의 한복판에 다시 쌓여진 '제로 그라운드'는 자작극의 혐의를 받고 있는 9.11테러의 미국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거짓과 희생으로 이뤄진 '평화'는 무의미한 것인가? 세상의 모든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을까? '닥터 맨해튼'이 인간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무신경한 이유를 어느정도 알 것도 같다. 이 모든 재앙과 평화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파괴'와 '재건', 이 상반되는 도돌이표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멸망'을 맞이할 것인가?
많은 의문과 해결법, 그리고 그 과정 및 재미까지 안겨준 '매니악'한 히어로물 영화.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걸작'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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