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naional Review
'모험'보다는 '보험'을 택한 안타까운 스릴러
영화는 겉으로는 좀 뻔해보여도 나름대로 신선한 맛이 있다.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상대해야되는 대상이 바로 '은행'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은행이 벌이는 짓거리들은 여느 스릴러에 등장하는 것들과 별다름없이 똑같을지언정 적어도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서 결국 권력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는 은행이 영화속에서 악의축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생각보다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영화속 세계 최대 은행인 IBBC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최대이윤이 돈이 아니다.이 은행은 자신의 자산으로 엄청난 양의 미사일을 산다. 이 미사일들을 은행이 어쩌겠는가. IBBC는 전세계를 상대로 이 미사일을 다시 판매한다. 국가도 아닌 은행이 전세계의 불안을 조장하는것이다.국가들의 불안은 분쟁으로 야기되고. 곧 분쟁은 국가를 궁핍하게 만들고 그것은 곧 국가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든다. 그때서야 무기를 되팔았던 이 은행은 국가적 빚을 무기로 국가 전체를 뒤흔든다. 더이상 돈이 최대이윤이 아닌이유다.돈은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것들을 얻기위한 말그대로 도구에 지나지 않다라는 거다.정말 interesting한 발상이지 않나. 영화 인터내셔널이 유일하게 점수를 따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런데, 인터내셔널은 소심했다. 충분히 개성있고 차별화된 스릴러물로 갈 수 있었지만, 인터내셔널은 '모험'보다는 '보험'을 택한다. 덕분에 눈길을 끄는 소재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포진한 스릴러라는 프리미엄은 영화 시작 후 얼마 안되서 무의미해진다. 그리고는 뻔한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인터내셔널은 설상가상으로 러닝타임내내 평행선을 달리는 이 스릴러속에 대규모 액션씬을 집어 넣기까지하는데, 후반 구겐하임미술관 총격씬은 거의 이 영화의 희생양이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안쓰럽다(씬 자체는 신선했다)
감독이던 제작자건 조금이라도 자신의 영화에 애정을 갖고 소신껏 진행했다면 인터내셔널은 색다른 영화로 기억될 수 있었음을 영화내내 확인해야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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