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벤자민'은 우리하고 조금 다른 삶을 살았는데,
왜 그리도 공감이 갔을까?
그의 외모가 80세에서 태어나 어린아이로 죽는다 해도
결국 '인간'으로서 같은 인생을 살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많은 '외로움'과 '고독'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자아(自我)를 볼 수 있었다.
아니, '벤자민'이 더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도...
만남과 이별, 그리고 경험과 배움.
자신의 소중한 자식마저 같이 걸어갈 수 없는 인생길이라는 판단 하에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인생.
우리들은 나이가 들수록 젊음을 찾아가는 그의 외모만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그러한 외형만 보고 쫓을 뿐 그 내면의 고통은 어느 누가 이해해주겠는가?
'인생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연속.'
싫어도 좋아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고 그로 인해 '나'는 변해간다.
그 '변화'라는 점이 때로는 힘들고 괴롭지만 너무 좋다.
영화를 보면 '데이지'를 만나 한 사람의 온전한 '남자'로 변해가는 '벤자민'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뭉클해진다.
보통 사람과 조금 다른 삶을 산 80세 노인의 일생을 보여준 거나
다름없다는 일부 평들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더욱 여운이 남고 더욱 특별하다.
어느 인생이든지 한 사람의 '생(生)'을 영화로 만들면 감동스럽지 않을 부분이 없다.
다만, 현실에선 그걸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없기에 '외로움'은 더 슬프고 '고통'은 더 괴롭다.
우리 '자민이'의 특별한 삶을 통해서 비추어본 우리의 삶은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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