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시작된지 얼마안되었지만 거의 확실한 2009년화제의 영화중 하나는 이 영화가 될것이다. [워낭소리] 이 영화는 2009년 초반을 여는 지금시점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이고 기분좋은 이야기꺼리이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작은 영화가 성공할수 있다는 모습때문이다.
이 영화 [워낭소리]는 다큐멘터리 이다. 한 시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늙은 소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는 시골의 소소한 일상과 고달프게 살아가는 늙은 부부의 모습이다. 거기에 늙은소가 한마리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어떻게보면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어릴적 도덕시간에 배운 동물에대한 사랑과 성실한 삶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지금 2009년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매혹하는 것일까?
극장에서 내가본 관객들은 거의 중년이상 어른들이었고 극장에서 보기 힘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았다. 손자,손녀와 함께 3대가 함께온 가족들도 많았다. 물론 손자, 손녀들은 곧 지루해 하고 떠들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 영화는 향수에 관한 이야기이고 지금은 없는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생각해보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정말 첨단과학의 시대이다. 80,90년대만 해도 아직 어정쩡한 미래사회였다면 지금 2009년은 놀라운 미래였던 그시기가 바로 지금인것이다. 이제 완전히 시대는 변했고 우리가 지난시절을 향수어린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거의 마지막 지점이다. 이제 우리 다음세대는 그런것들에 더이상 감동받지도, 또한 알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 이제 정말로 잊혀지는, 아니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마지막 "송시" 와도 같은 것이 [워낭소리] 이고 지금 우리는 이 영화에 가슴 "짠~" 해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황소를 타고 지나가는 옆에 오토바이가 의기양양 지나간다. 힘겹게 최노인과 소가 밭은 갈지만 바로 옆에선 기계가 밭을 갈고 있다. 젊은 소는 이제 더이상 일을 배우지도 하는 방법도 모른다. 최노인의 황소는 결국 숨을 거두고 이제 최노인도 더이상 일을 못할 것이다. 노인과 소와의 아름다운 우정은 이제 다시할수 없다. 마치 곧 잊혀질 우리들의 지난 과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