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려고 이리저리 눈치보는 고독한 직딩은 오늘도 씨너스 이수로 달리고 달린다..
이수역은 왜이리 깊숙히 파놓은거야..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러니까 왠지 운동된다는... 하여튼 간신히 5분전에 도착하여 쫓기듯 표달라고 재촉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간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난 정말 미니씨어터를 보고싶었나보다..
필름이 돌아간다.. 극장가면서 처음 경험하는 소리가 나온다.. 격렬하게 필름돌아가는 소리..
신기하다. 잠시뒤에 무슨 문닫는 소리가 나더니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멈췄다.
참고삼아 여러 리뷰들을 훝어보고 갔는데 나또한 다보고난 감상이 그러했다. 아름다운 영상.. 여러 생각하게하는 메세지.. 싸이키델릭한 옛 사운드 음악들.. 내용 구성 다 재껴놓고 일단 눈과 귀가 신선해졌다.
늘상 봐오던 기승전결 탄탄하고 감동과 짜릿함을 주는 상업영화에 길들여지다 이런 문화적 일탈(?)을 경험할수 있다는 것은 영화팬들에게는 정말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쳇바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딩의 평일저녁에는 더할나위없는 문화적 만찬외식..
사람들이 흔히들 이 시대에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와~ 하지만... 난 오히려 지금이 더 문화적으로 옛 시대보다 한정되있고, 하위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매스미디어 등으로 흔히 말하는 유행이라는 것이 퍼져있고, 그 스타일에 추종하며 따라가는 변화의 노예 현대인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는 더더욱 부족하지 않을까..
극장도 말이 좋아 멀티플렉스니 뭐니해도 결국 어느 극장을 봐도 다 비슷비슷한 흥행요소 많은 영화만 틀어주고.. 조금만 대중의 흥행에 뒤쳐져도 1-2주 내에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잖아..
시대를 초월한 영화와 음악들은 옛 (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것들이 더 많듯이.. 60~ 80년대에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디지털화 되지않고, 낡았다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미적감각, 사고의 깊이에 있어서는 정말 한편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문글쟁이도 아니고.. 글빨 딸려 느낌을 말로 뽕빨나게 쓰지못하겠지만.. 백번 글읽는 것보다 이런 작품 한번 감상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단순한 추천의 글로 저의 오늘의 즐거움을 대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시대속에 묻힌 명작들을 극장에서 주기적으로 많이 개봉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꿈을 꾸어봅니다. (극장들 금방 부도나겠죠? ^^)
이제 화요일 개봉하는 엘 포토만 보면 끝이란게 너무 아쉽지만.. 내일도 눈치보고 퇴근해서 열심히 이수역으로 뛰어가는 직딩의 모습이 아련히 보입니다.
벌써부터 다음달 테마가 기대됩니다.
AT9 작은극장 베리베리 쌩유~~ 투마취~~ 훠레버~~
ps. 결국 인간이나 외계인이나 가장 큰 원초적 본능은 종족 번식의 욕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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