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서 당연 지금도 흥행질주를 하고 있는 '과속스캔들'이 떠오른다.
두 영화 다 어린나이의 미혼모, 미혼부에 관한 해프닝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평범하고 영화 한편 만들꺼리도 없는 소재로 어떻게 근사한 영화를
만드느냐이다.
뭐 나름 간단하게 흥행이 극과극을 달린 이유를 대자면,
우선 차태현과 장근석.
이 영화들은 코믹영화다.
뭐 장근석 팬들이 장근석 얼굴 보려고 영화를 본다면 할말없겠지만, 그 이외의
관객들은 기본적으로 코믹연기가 서툰 장근석보다는 차태현의 연기가
편안할 것이다.
그리고 아역인데 문메이슨이 귀엽다라고 하겠지만, 말한마디 못하는 아이 귀여운
얼굴보려 영화 볼 사람은 없다.
그에 반해 왕석현의 능청스런 연기는 이 영화의 흥행원인이 차태현이 아닌 왕석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것이 스토리의 짜임새인데, 과속 스캔들도 솔직히
단순한 소재에 중간 중간 좀 진부한 설정이 있었지만, 다양한 양념이 뿌려져
재미있는 영화로 탄생된 반면에, 아기와 나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스토리마저
고3이 음주에 흡연 나이트웨이터 파출소가 나오고 공항에서의 어이없는 쑈하며
정말 기분좋게 웃을 요소가 전혀 없었다.
그러니 흥행에서의 참패는 불보듯 뻔했던 것.
같은 단순한 소재와 비교적 저예산에서도 어떻게 살을 붙이고 진행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극과극인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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