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내용이 있사오니, 스포를 피하고 싶은 분은 읽지 마세요.
이 영화를 보면서 보는 내내 불쾌감과 답답함이 느껴지더군요.
우선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이런 일이 현 시국에서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한 답답함과
여성으로서 설 수 있는 자리에 대한 한계에서 불쾌감이 느껴졌습니다.
민중의 지팡이로 한 여성을 내리치던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문제들을 떠올리니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오더군요.
당장에 실종 된 아이를 경찰에서는 24시간이 지나야 수사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이 그들만의 법에선 웃음 마저 나오더군요.
그리고 또 다른 불쾌감을 느꼈던 것은 영화 속 주체가 모두 남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이였음에도 그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없었죠. 심지어 그녀가 사실을 주장하지만 수사반장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화를 내고, 그녀를 정신병원에 가두죠. 정신병원에서 그녀의 진단을 내린 의사 역시 남자였고,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그녀의 말을 비꼬아 정신병자로 만들죠. 심지어 그녀 역시 스스로 이 사건을 해결 할 수 없었지요. 목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나올 수 도 없었고, 재판을 열지도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남성이라는 존재로 인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를 도우려 했던 정신병원 동기의 그 매춘부가 기억나시나요? 그 매춘부는 그녀를 돕고 결국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했죠.
정말 누군가 아이를 감쪽 같이 바꾼 것처럼 이 슬픈 상황들을 감쪽같이 바꿔줬으면 좋겠네요.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보게 되어 기분은 좋지만 이런 슬픈 실화는 사라졌음 합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관람객이므로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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