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게 된 계기는.. 그냥 봤다도 아니었습니다.
그 때가 아마 제가 중1 혹은 중2였겠지요. 그 때는 예전에 있던 교회에 문제가 생겨서 그 곳 교인들이 뿔뿔히 흩어지는 상황이 일어나서 1년 뒤에 주변에 사는 친척언니가 다니는 교회에 같이 다녔을 때였어요. 당연히 어머니께서는 몇 교회를 거쳐서 지금 다니는 교회에 정착을 하셨구요.
교회 목사님께서 영화 관계자? 무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표 100장정도를 지원받았다고 하셔서 어머니께서 제 표까지 2장을 받아서 영화관에 갔었어요.
그 교회에서 오후 예배까지 드리다가 어머니 전화를 받고 급히 나간 기억이 있네요.
솔직히 그 때는 예전 교회 문제로 상처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어떻게 교회 목사라는 사람이 교회를..그럴 수 있었는지.. 정말 열심히 다니던 제 가슴에 상처를 남겼었지요.
그 상황에다가 중학교 시절의 괴롭힘까지 겹치니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다니던 교회도 거의 대부분 빠지기 일수였구요.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시지요.
영화를 보는데.. 예수께서 잡히기 전 기도를 드리는 장면부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 장면부터는 계속 눈물의 대행진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채찍으로 맞을 때 그 채찍에 맞아서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장면엔... 정말.. 볼 수 없겠더라구요.
십자가를 끌고 골고다까지 올라갈 때,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그리고 고개를 떨구실 때까지.. 너무나도 슬펐어요.
나 때문에 저렇게 큰 아픔을 당하셨는데..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내가 지금 뭐 하는 상황인가 정말 후회가 되었어요.
영화가 끝나니까 교인들 대부분은 눈물을 닦으시기 일쑤였습니다.
그 영화를 본 뒤에도 학교에서 당하는 괴롭힘들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잠시 교회를 떠났었는데.. 한두달후에 어머니께서 엄마 다니는 교회에 나가자고 하셔서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교회에 처음에는 어른 예배를 드리다가 중3이 되면서 중고등부로 들어가서 지금 청년부까지 계속 꼬박꼬박 교회를 나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지않았더라면 그 날 예수님께 정말 죄송스러웠던 마음을 느껴보지못하였겠지요.
예수께서 십자가에 우릴 대신 하여 못박히신 것이 잘 이해가 안 가거나 그 일이 어떤 마음인지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추천해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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