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생각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만든 영화이니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관중의 삼국지가 반정도가 허구이고 편파적이며 사실과 다를뿐만 아니라 재미를 더한 소설이라고 생각할때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은 많은 독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적벽대전의 묘미인 황개의 고육지계와 오나라 재야의 인재 방통의 연환계,
그리고 주유의 반간계와 같은 고도의 전술전략과
제갈량의 화살모으기나 바람일으키기, 그리고 뛰어난 예언과 독심술을 부각시켜 "맞아맞아 바로 그거야" 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야 그영화 대단해 잘만들었어"라고 칭찬을 받았을 영화였지만
우리가 알고있었던 스토리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재미가 반감된 모양입니다
한나라가 무너져가는 그때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남아있는 기록에 의존할뿐이며, 학자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있으므로
오우삼 감독이 궂이 나관중의 생각을 따라야할 이유나 의무도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오락성을 가미한 그의 기법은 훌륭하고 멋진것이지요
오히려 나관중의 독자를 위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우삼 감독은 원래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한다"라고 주장하던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는 비들기가 나오고 쌍권총이 나오고 본인이 엑스트라로 나와야만 하는 색깔입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작품성있는 영화를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하늘로 비들기를 날려보내는 장면을 크로즈업하면서 오우삼은 평화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좋고 아름다운 강산을 전쟁으로 물들이다니...
제국을 상징하는 조조가 아무리 자신의 군사를 아끼고 사랑한들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는 어떤 방법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것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승상으로 역적을 처단하려고 온 조조는 정부와 지배권력층의 상징입니다
국가에 대항하는 주유나 유비, 손권은 백성의 상징입니다
누가 악이고 선인지 한번 생각해보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여기에 있는것입니다
국가의 명령과 법을 준수하지 않고 대항하는 백성이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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