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상편도 초반에는 평점이 매우 높다가 나중에 많이 낮아졌죠.
아마도 많은 예비관객들이 기대를 담아 미리 평가했거나 말많은 알바생들의 공헌일수도 있죠.
상편에서 몇가지 문제를 확인했던 차에 하편에서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보게되었답니다.
먼저 스토리라인은 삼국지연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만 내용을 창의적으로 수정하였죠. 하지만 내용을 수정하면서 어떤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주유쪽 여장부의 적진침투에서 조나라 병사와의 친교(애정?)구도가 만들어지는데, 누가봐도 남장여인임을 알수 있는 캐릭터인데 그것을 모르고 친구로 가까이 지내려고만 하는 조나라 병사 .. 왠지 이해하려고 해도 어색합니다. 또 둘사이의 관계가 시체를 부둥켜안고 서글퍼할 정도로 진행되었던 것인지 약간 의문스럽습니다.
마지막 전투장면에서는 조조가 모든 병사들을 잃고 주유앞에서 초라해지는데 주유가 돌아가라고 하면서 풀어줍니다. 방금전 자신의 부인을 죽이라고 명령했던 적장을 그냥 돌려보낸다는 주유의 결정에 "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죠. 아마도 감독은 중국인의 화통하고도 인자함을 보여주고자 했을까? 아무래도 지나치게 억지스럽습니다. 부하장수들과 많은 병사들의 죽음을 넘어 적장을 잡았는데 더우기 주유 자신이 보는 앞에서 부하장수에게 주유부인(소교)를 죽이라고 했던 조조를 아무런 조치도 없이 풀어주는 대목은 이해하기 힘든 설정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감독의 삼국지 벗어나기의 장면이 또하나 연출됩니다.
바로 제갈량과 주유의 우정을 그린 장면입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과 주유가 협력자이면서도 라이벌이었고 적이었죠. 실제 역사에서는 적벽대전에는 제갈량은 나오지도 않는다고 합니다만...
삼국지연의에서 주유는 결국 제갈량에 지략에 말려 화병으로 죽는다는 설정입니다만....
감독은 두사람을 라이벌이 아닌 협력자로만 그리고 싶었나봅니다.
마지막 장면에 두사람의 신뢰와 깊은 정감을 표현하고자 했으니까요...
이제 전투장면을 말해볼까요.
수백대의 함선을 실제 만들수 없었겠죠.
미니어처 세트로 구성된 강위에 떠있는 함선들은 대충봐도 미니어처냄새가 좀 많이 ......한국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한 것이 그정도라고 합니다. 영구아트 팀이 아니었던 듯 합니다. 우리나라 특수효과는 영구아트가 그래도 좀 볼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많은 액스트라가 있었고 건축물들이 세워지고 부서지고
역동적인 전투장면을 만들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보였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감독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오락영화를 만들려고 했을까요? 아니면 중국 영웅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전쟁터에서의 우정이나 사랑이었을까요?
어쩌면 이모든 것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욕심이 많으면 지루해지고 관객이 몰입하기 어렵죠.
그런면에서 보면
애써 만들었지만 몰입해서 보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었고
7점이상 주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의 평점은 계속내려가리라 봅니다.
상편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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