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알고 많은 기대 없이 영화를 본건 사실이다. 많은 관객들이 동감하듯이 요즘은 소문날 만큼 재밌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설 연휴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영화시장이 너무도 조용하다. 그래서 그나마 네트즌들의 호평이 많아 선택한 영화가 체인질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공통점은 진실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를 살려야 하기때문에 아무래도 극적인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영화는 또다른 삶을 느끼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내면적인 욕구가 포함되어 있지만 실화 영화는 대부분 이러한 욕구를 채워주기 쉽지 않다.
실화가 재미를 위해 픽션적인 느낌은 포함한다면 이 또한 어불 성설이다. 진실을 왜곡한 것일 뿐더러 픽션과 현실이라는 선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관객들을 우롱하는 느낌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체인질링'은 실화에서 보일수 있는 이 두가지 핸디캡을 나름 잘 조절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실화적인 느낌을 살려서 관객들에게 공권력에 우롱당한 1920년대 후반의 사회를 잘 반영했으며 여기에 통쾌하고 희망적인 결말을 통해 마치 픽션에서 느낄 수 있는 환희의 기쁨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의 흐름을 '체인질링'은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절도있는 대본 그리고 분명한 색깔의 연기력으로 잘 극복해 냈으며 영화를 보는내내 스릴과 대화속에 빠져있어 지루함을 느낄수 없게 했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눈물을 흘리는 몇몇 관객들도 보였는데 난 그들의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의 눈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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