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전 스크린상에서 기대했던 내용들은 아마도 이런것이지 싶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가 아들을 찾기 위해 정말 감동적인 무언가를 겪어내고, 이뤄내는 일련의과정 아들을 찾고 못찾고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사실 체인질링속에는 당연히 이런 모습이 있다) 너무 뻔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체인질링은 오히려 좀 더 전형적으로 영화가 흘러가야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영화는 겉으로는 앞에서 얘기한것들은 시종일관 나열하는것 같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걸 말하는 영화도 아닌거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좀더 쉽게 얘기하자면 모성애를 다룬 기존의 다른작품들과는 좀 다르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체인질링의 1928년 LA라는 시간적 배경을 그저 시간적배경으로 쉽게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크리스틴 콜린스의 모습은 사실 단순히 아들을 찾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도 알게 모르게 그시절 부패한 경찰권력과의 '사투'가 오히려 극의 흐름에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모성애에 촛점을 맞춘건지, 그릇된 현실세계에 맞섰던 그저 강인한 한 여성의 입장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는 거다.이 두가지를 다 말하고 싶었다!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겠지만, 말하고자하는 요는 이도저도 아닌것같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체인질링은 아들을 잃어버린 한 어머니의 슬픔으로 시작해서 정의는 살아있다-식으로 마무리 되버리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덮고 체인질링에 적잖은 감동을 받는 단 하나의 이유는 이 거짓말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점 뿐이다. 크리스틴 콜린스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사실 개인적으로 봤을때도 굉장히 역할이 잘 어울린다. 평소 헐리우드톱스타이고 수많은 가쉽거리를 만들어내는 배우이기는 해도, 평소 아이들에 대한 어머니의 입장-에서만 졸리를 지켜보더라도 그렇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졸리의 절제된 연기를 볼 수 있다는것 자체도 체인질링의 자랑거리일 수 있을 정도니까. 그밖의 존 말코비치등 좋은배우들도 설득력있는 연기를 보여줌은 두말할나위없다
이런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보여줌에도 눈물을 흘릴 수 없음은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