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이 ‘버터플라이’하면 왠지 스릴러 내지는 서스펜스물이 연상이 되는데 이번 제6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영화 ‘버터플라이’는 그와는 다른 메마른
정서에 한줄기 샘물 같은 드라마라는 홍보에 귀가 솔깃하면서 왠지 모르게 영화관으로 발걸음이
향해졌다.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수집하기 위해 여행에 나선 ‘쥴리앙’(미셀 세로트). 그런 그의 자동차에
몰래 숨어든 윗집의 맹랑한 주근깨 꼬마 ‘엘자’(클레어 부아닉).
여행 첫날 저녁, 쥴리앙에게 발각된 엘자가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이며 예쁜 나비를 꼭 보고 싶다
며 떼를 쓰자 결국 쥴리앙은 엘자와 함께 나비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동행이 시작되자 엘
자는 줄리앙의 이름이 촌스럽느니, 애 안 키워본 티가 난다는 둥 귀여운 구박(?)을 하는 만만찮
은 말동무가 된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진풍경, 호기심 소녀 엘자는 “꿈이랑 악몽이랑 어떻
게 달라?”, “부자는 어떻게 돼?” 등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팔랑거리는 나비와 귀여운 꽃사
슴 모녀, 밤하늘의 별똥별 그리고 줄리앙의 흥미진진한 그림자 마임으로 여행은 더욱 아름답고
풍성해지는데..,
영화를 보면서 산의 아름다운 정경과 훈훈한 정감에 매료되었지만 한편으론 아빠가 없는 아픔을
껴안은채 꿋꿋히 살아가는 8살 소녀 ‘엘자’, 하나뿐인 자식을 잃고 나비 수집에 몰두하고 있는 노
인 ‘쥴리앙’의 만남을 보았을때 그들의 아픔을 우리의 일상 생활에 되새겨 보는 그냥 훈훈하고
정감있는 영화가 아닌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영화처럼 생각되어진다.
그리고 8살 소녀 ‘엘자’ 역을 맡은 클레어 부아닉은 앙증맞은 외모와 맹랑한 연기로 본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얼굴에 가득한 주근깨만큼이나 호기심이 넘쳐나는 ‘엘자’를 영화 ‘버터플라이’에서
만나 보시기 바라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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