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위한 7주간의 연습을 그대로 담은 영화 '로큰롤 인생'
대부분 오페라나 클래씩만을 접해왔던 평균연령 81세의 멤버들 그들에게 있어 '클래시', '소닉 유스', '데이빗 보위', '브루스 스프링스틴', 'U2', '라디오헤드' 같은 록 뮤지션들의 곡들을 주로 부른다는 것은
처음엔 어색하고 커다란 남의 옷을 걸친양 어색한 일이지만 그들은 곧 자기들만의 옷으로 바꾸어버린다.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젊은이 다운 건강이 없다는것,
삶과 죽음, 그것조차도 음악속에선 단순한 수다거리...
젊다는게 무엇일까? 잔잔하게 펼쳐지는 멤버들의 열성에
삶은 수평이란 생각이 든다.
언젠간 각자에게 다가올 죽음을 향항 수평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지... 어떻게 그 수평의 선을 타느냐가 문제일까??
첫 장면
공연장 객석의 환호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이가 있고
이러 저러한 사람들...그러니까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는...을 '인생'을 보여주기 위함인듯하다.
무대엔 자기 몸 조차도 혼자서는 의지하기 힘든 사람과
신나는 락이지만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낡은 목청을 가졌지만 아름답게 조화스러운
나름대로의 흥겨움을 표현하는 가수들이 있다.
톤이 높게 올라갔다거나, 아름다운 목소리였다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그러하지 않은 가수들이 주는 흥분이나 뭉클한 감동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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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극점은 프레드라는 이름의 멤버가 콜드 플레이의 ‘Fix you’를 부르는 순간일 것이다.
원래 듀엣으로 부를 계획이었지만 함께 무대에 서야 했을 동료가 공연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홀로 무대에 선 프레드는 지병 때문에 코에 고무 튜브를 끼운 채로 쓸쓸히 노래하기 시작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할 때,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그게 진정 필요했던 게 아니었을 때,
너무나 피곤한데도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모든 것이 뒤엉켜버리죠.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릴 때,
되찾을 수 없는 것을 잃어버렸을 때,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수포로 돌아갔을 때,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무대를 비추는 빛이 점차 온기를 더하고 객석 전체가 젖은 눈빛으로 다가올 때쯤
프레드가 나직하게 불러주는 노래의 가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빛이 당신을 집으로 이끌어주고 당신의 몸에 불을 지펴줄 거에요.
그리고 내가 당신을 어루만져줄게요.”
한 편의 영화가 단지 2시간의 감동을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 관객의 자세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만일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아마도 그 앞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작품들은 ‘로큰롤 인생’ 같은 영화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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