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콰이어트 맨'은 제작비 10억원에 21일간의 촬영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이다. 우리가 살
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영화라고 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영화처럼 여
겨져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밥 맥코넬(크리스찬 슬레이터)은 직장에서 어느 누구에게 주목받지도 인정받지도 못하는 왕따
직원이다. 너무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그는 항상 동료들의 주위만 맴돌 뿐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낙이 있다면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바네사 파크스(엘리샤 커스
버트)의 환한 미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끔찍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바네사 파크스
는 총알이 척추에 박혀 전신마비를 당한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밥 맥코넬은 바네사 파크스를
구하고 다른 동료들의 목숨을 구한다. 이 사건 이후 밥 맥코넬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한다. 직장
에서 왕따로 취급받던 그는 일순간에 동료 직원을 구한 영웅이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결론부분전까지 보기까지는 전형적인 직장에서의 소심남이 우연의 사건으로 말
미암아 영웅이 되는 영웅 스토리로 보여졌다. 그러나 결론을 보고 난후 본인은 극심한 혼란에 빠
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주인공인 밥 맥코넬의 어디까지 상상이며 현실인지 구
분하기 힘든 영화 전개 때문이다. 감독은 어떠한 관점을 두고 주인공 밥 맥코넬의 상상,현실 표
현을 했는지 아직까지도 자못 궁금증을 풀수가 없다.
아무래도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한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해답을 이미 알고 있지만
선뜻 나서 대답하기 쉽지 않다는 것과 우리 모두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떻
게 인간이 외로워지고 고독해지는지 이미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람쥐 쳇
바퀴 돌듯 돌아가는 사회 생활 속에서 우리 모두 그 해답을 무시하고 무덤덤히 지나가고 있을
뿐' 이라는 것을 영화는 묵묵히 현대인들에게 암시하는 것 처럼 여겨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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