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인 게임이 워낙 유명세에 힘입어 영화화가 계획되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존 무어 감독에게는 '맥스페인' 이라는 인물과
영화의 분위기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를 실감하게
만든 영화다. 어두컴컴하고 음습한 분위기의 범죄형 액션영화에세는 스릴러
형 긴장감을 너무 충족시키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고 느껴졌는데 영화의 시작
은 역시 클라이막스를 향하는 장면의 일부를 도입부에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뉴욕 경찰청에서 미해결 사건 전담부서, 형사인 맥스페인(마크 윌버그)의
등장과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려주는 주변상황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가족이 살해되었고, 범인중 한명은 달아났으며 자신의 파트너가 그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음에 과거에 집착한채 범인을 추적하는데 자신의 인생을 보내는
전개를 보여준다. 그런데 자신의 정보원 트레버의 파티에서 만난 나타샤 색스
(올가 쿠리렌코)와 모나 색스(밀라 쿠니스)와 엮이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타샤
색스의 죽음앞에 드리워진 실루엣으로 보여준 악마와 같은 영상은 영화가
미스테리적 요소도 담고있지 않은가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줄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영화는 그런 긴장감의
끈을 이용해 보여준 허상과 같은 틀을 가지고 있었다. 집요할 정도로 액션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있는 구도를 기대해 보지만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도로 형편없고
계속되는 의문만 이끌어가려는 맥빠지게 만드는 액션 어드벤처영화임을 입증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그래도 이 영화는 범죄 액션영화임을 증명하려고 보여주는
블릿액션적인 부분도 엉성하기 그지 없는 부분을 드러내고, 액션씬의 간격을
늘이고 줄이는 씬자체도 액션적 요소의 허탈함을 드러낼 뿐 영화의 몰입도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범죄 액션의 분위기조차 살리지 못한것은 이미 상영
10분만에 드러난다. 뉴욕배경의 어두운 음습한 분위기를 보여주면서도 캐릭터
하나, 하나가 그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상당히 이질적인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선택을 후회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서
상영완료 시간까지의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주인공 역활을 맡은 마크 윌버그의
연기력도 그다지 피부에 와닿는 면이 없다. 그는 복수의 화신과 같은 존재지만
감정의 잔재를 드러내는 부분이나 다른 인물들과의 대면에서 상당히 캐릭터의
몰입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스토리전개도 두서없이 우왕좌왕
하는 것이 느껴진다. 악마의 모습의 실루엣은 범죄액션영화로서의 맥스페인에
대한 다른 기대감을 심어주지만 그 정체의 허탈함을 막으려는 화려한 약의 효과
로 보이는 환각은 되려 이 영화의 독이 되고 만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는 순간
조차 아무런 감흥도 액션의 짜릿한 쾌감과 배우들의 인상적인 대사 한 장면
조차도 마치 머리가 하얗게 비어 버린듯한 벙찐 여운만 안겨준다. 감독이 무엇
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알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이야기만 빙빙돌리다가
원작게임의 스토리의 각색에 대한 실패로 이어진 느낌은 의문으로 남는다.
'과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릴수 있었던 영화였을까?' 라는 의문, 그런 의문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만 권한다. 하지만 액션도 스토리도, 그렇다고
무언가 건지고 싶은 것을 찾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싶다. 맥스페인, 시대를 역행하는 게임원작의 불운아를 접한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르도 액션, 범죄 가 아닌 미스테리(!?)로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이 영화는 본인에게는 아리송한 패닉을 일으킨
최악의 영화중 하나로 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