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면 어떤 대 스타의 공연인지, 모든 관객이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온 얼굴에는 주름 투성이신 한 할머니... 그리고 내 뱉으시는 노래 (사실 단어들의 나열이 맞을지도)
말 그대로 충격이었습니다.
바로 이 할머님 되시겠습니다. 연세가 90이 넘으신 할머니
이 영화는 '영 앤 하트'라는 평균 연령 80이 넘는 분들로 구성된 '밴드가 공연 날짜에 공연하기 까지 준비 과정을 다큐 형태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연세가 많으시고 거동도 불편하시다보니 모이기도 쉽지 않지만 연습에는 열정적으로 임하여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
숨이차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음역대가 이제는 제음을 낼 수 없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이겨 내서 공연 준비를 하시는 분들
연습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면 연세가 많으셔서 내일의 건강을 알 수가 없다는 점. 심한 표현으로 내일 살아 있을 지 조차도 모르는 그분들이 대규모 공연을 준비합니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함도 아닌 오로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아직 살아있다는 축복을 감사하기 위해서...
영화가 처음 상영해 얼마간은 노인들만이 나오시는 이 영화.. 다 볼 자신이 없었고 괜히 보러 온 것은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
정말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분들의 열정적 삶을 보니 즐거움과 슬픔을 그래도 공감할 수 있었고 어느 덧 그 속에 빠져 그분들의 웃음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며 웃고 눈물 흘리고 있더군요.
공연을 얼마 앞두고 급기야 몇 분은 생을 마치는데 그래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듯이 슬픔을 딛고 공연을 하시는 그분들의 모습은 존경어린 삶 그 자체였습니다.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 함께 부르기로 한 분마져 저 세상으로 가시고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이분의 공연 마지막 모습은 인간사 희노애락, 바로 그 자체이자 감동이었습니다
공연을 위해서 안되는 노래와 단 두줄도 못외우셔서 힘들어 하셨지만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인생에 마지막 페이지를 후회없이 쓰고 가시거나 쓰고 계신 이분들께 공연을 찾은 분들 모두와 이 영화를 본 관객 모두는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로큰롤 인생'이라고 번안했지만 원 제목은 이분들의 이름인 '영 앤 하트'. 비록 나이는 많아 이제는 Young이 아니지만 언제나 마음에는 젊음을 간직하면서 살고 계신 이분들.. 싸이에 노래처럼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 아니 당신이 진정한 젊음'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께 추천하고 있는 이 영화가 '원스'처럼 작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저는 앞으로 이 영화를 강추할 것이고 이 영화를 보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분들의 열정적 삶을 흉내 내고자 노력하며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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