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모바일에 등장한 소설 한 편이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미카'라는 저자가 모바일에 올린 소설 '연공'이었다. 특히, 이 소설이 10대,
20대의 여성들에게 베스트셀러가 된후 영화로 옮겨졌는데 판타지스런 사랑이야기 같기도 하고
유치한 사랑이야기 같기도 한 영화 '연공'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해서 더더욱 궁금증
을 자아낸다.
도서관에 두고 온 핸드폰을 계기로 우연히 학교 최고의 킹카 히로와 사귀게 된 평범한 여고생 미
카(아라가키 유이). 첫 사랑에 가슴 설렌 미카는 주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히로(미우라 하루마)
와 맑고 투명한 사랑을 가꿔가지만, 히로는 미카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선언한 후 사라진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미카는 생각지도 못했던 히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영화을 보면서 유치하다는 말뿐이 않나왔다. 본인이 유치하다고 표현한것은 나이를 적게 먹으나
많이 먹으나 어차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고 간지러운 고백을 하게 되니 말
이다. 미카와 히로의 사랑 못지 않게 가슴을 치는 사랑은 유우의 바다 같은 사랑. 사랑을 하게 되
면 본인들끼리는 진정 사랑하는 대화나 행동 같지만 제3자 보기에는 유치찬란하기 그지없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이러한걸 두고 유치하다는 표현을 썼다.
영화는 이처럼 우리가 '신파'라고 부르는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다. 평범한 여고생이 불량학생이
지만 잘생긴 남자와 사귀게 된다. 주변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지만 씩씩하게 이겨낸다. 급작스
러운 이별이 있고,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연인의 불치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이 그들
을 갈라놓더라도 사랑은 영원히 지속된다. 이런 유의 판타지스런 사랑이야기가 전개되는 멜로영
화들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묘하게도 '연공'은 판타지 안에 현실적인 요소가 꽤 극적으로 담겨
있다. 달콤한 사랑과 비극적인 죽음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성폭력, 임신 등 현실에서 이미 존
재하는, 그러나 어른들은 숨기고 싶어 하는 사건들이 거침없이 전개된다. 그것이 일반 판타지스
런 사랑이야기의 소설과의 차이점이고, 일본에서 10대, 20대에게 극단적인 호응을 받은 이유처
럼 여겨진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 한데 어울리면 그 어떠한 유치한
대사도 아름다운 동화에 나오는 글귀처럼 생각되어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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