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 영화를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했지요
역시나, 제가 싫어하는 일본 영화 특유의 전개 방식이나
한국인과는 맞지 않는 개그코드
감독의 실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상한 편집
억지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설정들
장르를 알 수 없는 영화의 흐름, 로맨스인가 드라마인가 음악영화인가.
그리고 중간 중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어설픈 연기력까지.
영화 자체만본다면 절대 보지말라고 당신을 뜯어말리고 싶네요.
그래요, 그럼애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에 별점 10개를 주고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집에 오는 길에 핸드폰에서 스톱워치를 작동시켜 7초를 지켜보았지요.
이수현씨가 도망칠 수 있었던 시간 7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옆을 스쳐가는지.
...나라면 도망치지 않았을까.죽음이 두려워서, 무서워서.
영화 중간에 유리가 수현에게 '청렴'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수현은 유리에게 '깨끗하고 하얀 마음'이라고 대답해주지요.
이 영화는 청렴한 청년 이수현을, 그리고 그 청렴을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그의 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지루했다, 재미없었다.. 그런 표현들..그냥 디브이디 나오면 보세요.. 그런 말들 하시는데
다 좋습니다. 좋은데, 전 그냥 다만 당신이 영화관이든, 디브이디는 이 영화를 꼭 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故이수현씨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만약, 정말 '영화'가 보고 싶으신분이라면 다른 영화보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이수현씨를 기억하기 위한..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발휘하는 영화입니다.
그가 살지 못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의 정신만큼은 우리 안에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흥행성을 떠나, 우리가 꼭 보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제가 느낀 감동을, 떨림을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싶어서 이렇게 추천을 글을 남겼습니다.
전, 영화관에서 맨 뒷자리를 떡하니 차지 하고 앉아 혼자 이 영화를 보았는데요..
텅텅 빈 영화관의 자리가..조금은 민망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일본에선, 박스오피스를 차지했던 영화인데말이죠
한국 사람들의 와~~~~~했다가 또 금방 꺼져버리는 특유의 냄비정신.....ㅜㅜ
아무튼.......
故이수현씨를 추모하며.. 제 생애 첫 리뷰를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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