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개봉을 앞 둔 TV에서는 한국 영화가 복고풍의 영화가 다수 제작된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품게한다.
'라듸오 데이즈'와 '모던 보이'가 바로 그 주인공. 그러나 라듸오 데이즈가 개봉을 한 반면 '모던 보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이제야 개봉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 '모던 보이'는 일제에 지배를 받던 암울하였던 시절. 서양 문물을 새롭게 받아들인 '모던 보이'가 어느 날 '로라'라는 여자를 보고 한 눈에사랑을 느끼며 그녀만의 남자가 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민족 해방군과의 에피소드가 적적히 섞여 관객의 마음을 웃다가 울게 만드는 영화이다.
이 '모던 보이'를 연기하기 위해 연기파인 두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는 철저히 주인공의 역할에 빠져 들어 진정한 연기자임을 다시 한번 감탄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박해일'은 이전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헤어 스타일을 보여 주며 건들 건들하며 나라를 잃은 젊은이이지만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어 세상을 그냥 '낭만'으로 편하게 살아가는 그런 남자를 너무나 잘 연기해 내었고
'김혜수'는 나이를 잊은 듯한 춤 놀림과 노래 실력으로 박해을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는 그러나 그런 그의 사랑을 선뜻 받아 주지 못하는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애달픈 사랑의 비운녀로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이런 주인공의 명 연기와 대사, 동작의 힘으로 웃음의 코드에는 폭소를 자아내고 애증의 행각에서도 관객은 즐겁게 웃음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 '모던 보이'는 이전에 우리에게 코믹 영화로 보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잘나가다가 생뚱맞은 감동을 주려는 2중적 변신을 하다 이도 저도 안되는 영화의 답습을 하는 것이 아니니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영화의 배경이 대한민국이 일제의 강압적인 힘에 거세게 저항하는 시대이니만큼 그 당시의 처절함이 보여지지만 관객은 혼란스럽게 보여지기도 한다.
또한 박해일이나 김혜수의 헤어 스타일은 시종일관 왜 그리도 부담 스럽고 부자연 스러운지... 그 당시의 최신 스타일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또 아쉽게도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김혜수 ... 이제는 볼혹을 앞둔 그녀도 시간은 어쩔 수가 없는지... 보는 동안의 안습으로 감동적인 장면에서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영화는 너무 두 사람에게 의존하여 주변 인물의 성격이나 개성이 약해 보인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닐 지 모르나 일본 검사로 나오는 역할의 세기가 주인공에 비해 다소 떨어져 극의 긴장감을 약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내용의 흐름은 다소 이해가 안 가는 내용도 있어 아쉬움이 더하다.
웰메이드가 될 수도 있었던 영화 '모던 보이'는 그러나 주인공을 사랑하고 이런 행복한 시절을 살 수 있게 자신의 목숨을 나라를 위해 바친 분들을 생각하면서 본다면 즐겁고 감동적인 다소나만의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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