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나레이션이 장동건이라 시사회 신청할 때 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자칫 그냥 묻혔을지도 모를 다큐멘터리 영화를 장동건과 이현세의 효과로 끌어당겼지요.
역시 자막보다는 우리말로 들리는 편이 훨씬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동건의 나레이션이 마냥 매끄럽지만은 않았습니다.
부분부분 어색한 더빙이 살짝 신경이 쓰이긴 하더군요.
나레이션 전문 성우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랬다면 아마 선전효과가 훨씬 떨어졌겠지요?
영화 지구의 내용으로 보자면,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기분이었어요.
우리가 지켜 가야 할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만을
스크린으로 가득 담아 비추는 모습이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뛰어난 영상미에 감동했습니다. 장관이예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점점 멸종해 가는 동식물들.
모든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겠지요.
마지막 자막으로 나오는 멘트들에 심장이 움찔함을 느끼며
집에 돌아와 love earth 싸이트를 기억해 내어 들어가 보았는데..
love earth 싸이트 메인화면에 있는 세계지도에는 대한민국의 이름조차 입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볼 때에는 정말 장대한 지구속에서 나란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내가 하는 고민이나 걱정 따위가 얼마나 작은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건만,
우리 나라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음에 울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버젓이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까지 하는 나라인데
그런 전세계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거기에 KOREA 이름 하나 넣기가 그리 어렵나 싶었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
영화 자체로는 지구 환경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느껴지므로 한 번쯤 볼만한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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