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영화에 대한 언급 두가지. 1. 영화 '미러'는 한국영화 '거울속으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이다. 2. 영화 '미러'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닌 진짜진짜 '공포영화'다.
어제, 시사회를 갖고나서 보기전과 본 후의 반응이 약간 달랐던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유지태가 나왔던 2003년작 '거울속으로'를 극장에서 보고난후 '이거 정말 괜찮은 작품인데?'하는 느낌이 강했었는데, 사실 흥행에는 망했었다. (전국 70~80만정도?) 이유는 '거울'이라는 양면성과 복잡성을 통한 내용이 일반관객들에게는 너무 어려웠다는 거였고, 영화 자체도 조금은 임팩트가 약한 밋밋한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할리우드에서는 이 '거울'이라는 소재가 아주 흥미로웠는지, 기본 얼개와 소재만 가지고 가서는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공포영화 '미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영화가 공포영화가 되었는가? 이 점은 영화를 보기전까진 너무나도 생각지못했던 부분이었다. 한국판의 리메이크로만 생각하고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생각하고 갔던 본인(혹은 몇몇 원작을 알던 이들은) 이 영화의 잔인성과 공포성에 소스라치고 말았다.
이 영화의 임팩트와 잔인성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누구라도 주인공의 여동생 '에이미 스마트'가 '입 찢어지는 장면'으로 죽는 씬을 한번씩은 다 언급할 것이다.(블로그나 여러 평에서도 이 장면의 얘기는 빠지지않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아주아주 생각이상으로 잔인한 공포물'임을 각인시켰으며, 영화를 보고난후에도 그 장면만은 잊혀지지않는다. 그 누가, 이런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심하게 보여줄줄 알았는가? 또한 '나비효과'와 '아드레날린 24'로 좀 알려진 여배우 '에이미 스마트'가 크레딧이름 두번째로 나오면서 그렇게 처참하게 조금만 나오고 사라질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고보니, 인상깊게 죽은 공포영화 짧은 출연으로 '스크림'의 드류배리모어'가 생각난다. 그런 임팩트?)
아무튼, 그 장면을 필두로 영화는 원작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닌 음침하고 무섭고 마네킹이 즐비하게 서있는 '공포영화'물로의 분위기를 이끌고 갔으며, 그 이유인즉 감독인 '알렉산더 아자'가 그 유명한 무시무시 잔인공포영화 '엑스텐션'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냈다. 목이 뎅강뎅강, 피가 분수처럼!! 역시 다 이유가 있었군~
이렇게 영화 '미러'는 공포영화로 다시 태어나게 됐고, 원작에서 '거울, 백화점, 정신병, 경비일' 등 몇가지 얼개만 가져왔을뿐, 그 외에는 제작진들이 언급했듯이 거의 다른 이야기의 구조와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영화를 보고난후 인터넷평에서도 몇몇분들은 "이거 영화 '거울속으로'하고 너무 똑같다"라는 글도 있어서, 의외로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워낙 원작이 잘 알려지지않은터라 그런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작 '거울속으로'는 지금봐도 결말과 사이사이 '거울'을 통한 여러가지 이중적인 의미등 섬세하고 촘촘한 부분들이 잘 살아있던 괜찮은 '미스터리'물이었다.
하지만, 영화 '미러'는 원제도 'Into the mirror(거울 속으로)'가 아닌 'Mirrors'로 사용함으로써, 미스터리물이 아닌 소재인 '거울'만을 이용한 확실한 원초적 공포영화임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봤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보다도 더 무서웠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 '잔인함'을 통한 언제나올지 모르는 긴장이었다면, '미러'는 분위기 자체가 너무 무섭다. 그 누가 불꺼지고 화재난 백화점의 경비로 거울로 둘러싸인 곳을 한밤중에 돌아다니고 싶겠는가? 역시 그 유명한 '엑스텐션'감독의 영화다웠다.
다만, 원작의 차곡차곡 미스터리 스릴러적 구조를 따라가면서 쌓인 마지막 반전적인 결말은 앞서 나왔던 복선들을 비롯해서 보여진 의미가 있는 정말 괜찮은 반전적인 결말이었지만, 영화 '미러'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마지막 결말장면은 그런복선들없이 '공포영화'를 진행하여 보고있다가 뜬금없이 나온 똑같은 결말부분이라 좀 안 어울리는듯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원작을 본 몇몇 사람들만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원작을 못 본 이들이 더 많아 결말이 신선하고 괜찮다는 이들도 있으시다.
영화 '미러'는 이렇게 공포영화로써의 장점도 확실히 갖고 있고, 원작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는듯 사실 꽤 괜찮은 류의 영화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나면 그 입찢는 장면이 정말 섬찟하게 남아있음은 그 하나가 다른 모든것을 압도할 정도의 각인성이 있음을 부인할수 없다. 이런 류와 공포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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