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이라는 제목이 너무 어울리는 영화.
호평을 받은 걸 알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도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녹차의 맛> 이후로 이런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녹차의 맛에서는 녹차스러운 심오한 개그가 있고
로맨스가 결여되어 있었는데, 이 영화는 심오한 개그가 없는 대신 잔잔하고 달콤한 로맨스가 있다.
일본 사람들은 참 향수를 소중히 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독이 실제로 어린 시절 놀러가던 할머니댁을 영화 촬영지로 선택한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나는 이 영화에서 카호가 참 새로운 발견인데, 내 마음 속의 향수 전문배우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_-;
누구나 한번 쯤 있을 법한 시골에 놀러갔을 때의 추억과 느낌을 정말 잘 담아내서 보는 내내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때묻지 않은 표정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남자애는 차세대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말을 듣고 참 기대했는데...나름 도시에서 시골에 온 미소년의 캐릭터를 잘 연기한 것 같지만 역시 츠마부키 만큼 두근거림을 주진 못 했다ㅠ_ㅠ하지만 기대주.
그리고 이 영화의 감초였던 아역배우들의 자연스럽고 귀여운 연기. 왜 한국의 아역배우들 대부분은 자연스럽지 못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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