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에서 감사하게도 시사회 표를 당첨시켜주어,
아는 동생을 불러내어 함께 진한 감동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명작은 다시 봐도 명작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故장국영씨를 다들 그리워하는 지도, 다시금 깨달았구요.
느와르 장르를 열어주었던 당시의 배우들에게, 그리고 그 당시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무간도, 라는 작품을 꽤 좋아하는데요....
영웅본색이 있었고, 꾸준히 그런 장르를 개척해왔으니 무간도도 나올 수 있었겠지요.
어릴 때.
아빠가 틀어놓은 영웅본색 비디오를 자는 척 하면서 지켜봤던 기억이 나요.
그 때 제 나이가 10살도 채 안 됐을 때니까, 아빠는 혼자 몰래 보신다고 보셨을텐데....
총소리가 난무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나오니, 곧 귀를 막고 잠들었고...
훗날, 고등학생 정도가 되어서야 이 영화를 다시 봤어요.
다시, 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신 분이 계실까봐 네타성이 되면 곤란하니, 직접 언급은 못하겠고,
하여튼 막판에 너무 억울하잖아, 저런 건, 뭐 그렇게 말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오빠들은 뭐길래 (저는 일생을 빠순이 질로 살아와서, 남배우들은 오빠라고 표현합니다. 죄송합니다 -_-;)
저렇게 멋있는 거냐!!!! 라고 화를 냈던 기억도. 아하하하.
머리가 굵어지면서, 故장국영씨가 나왔던 영화를 하나씩 보던 기억.
그리고 만우절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리를 듣고, 만우절이니까 거짓말이라고 끝까지 우겼던 기억.
뭐 여러가지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시사회 끝나고 엔딩스크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박수를 치다 나왔어요. 제 주변에서도 박수를 치는 분들이 많아 훈훈했답니다. :)
에, 그건 그렇고...
다음 번에 시사회 하실 때 조금 신경써 주셨으면 하는 부분을 짚고 넘어갈게요.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귀가 좀 따가웠습니다.
볼륨 탓인지, 아니면 혹시라도 옛 영화였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이 나올 때, 총성이 들릴 때는 귀가 좀 따가웠습니다.
그것 빼고는 정말 다 좋았어요. 시사회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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