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의 기억에 큰 울림을 남긴 바로 그 영화, '영웅본색'이 만들
어진 지 22년 만에 다시 극장에 내걸린다. 본인으로서도 22년만에 만나보는 '영웅본색', 22년전
에 이 영화를 보고 맞지도 않는 긴바바리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소마(주윤발)가 쌍권총 방
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남학생들은 틈나면 흉내냈다. 조폭 출신인 형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하
는 경찰 아걸(장국영)의 우수 어린 눈빛은 여학생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
'당년정'을 틀어달라는 애청자 엽서는 FM라디오 영화음악 프로 사서함에 넘치도록 쏟아진 기억
이 아련히 떠오르는데 다시 만나볼 기회가 다가왔다.
영화를 22년만에 다시 만나본 결과 사람이 간사한 것인지,아니면 세월의 변화에 익숙한게 사람
인지, 22년전 추억의 그때 그기분은 아니었다. 다시는 이런 영화는 못 나올 것처럼 주윤발 흉내
를 내면서 별5개짜리 만점의 명화라고 떠들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다시 보니 좀 유치하고
어설픈 스토리 설정, 과도한 총격씬등이 별5개 만점에 별3개를 평할수 있겠으나 추억의 저편에
자리잡은 이쑤시게를 문 주윤발과 재개봉을 앞두고 드림시네마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천연기념
물'이 돼버린 화가가 직접 그린 간판 때문에 별 4개.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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