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전 영화이기에 영화 내용보다는 재상영관에서의 소감을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상영관은 1987년 5월23일 영웅본색을 개봉했던 곳. 요금 극장과는 달리 80년대 극장의 향기가 가득>
시사회에 당첨되서 보고왔습니다. 서대문 '드림시네마' 였는데 서울 시내 유일의 단관 극장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극장 분위기와 극장 홀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딱 80년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어릴적 비디오에서만 보던 '영웅본색'이 스크린에 보여지면서 1987년 개봉당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온 기분이었습니다.
저처럼 열번 이상 봤지만 다시 보러 오신 분들도 있는듯 했고 재개봉 관에서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는것 같았습니다. 80년대 신기하기만 하던 벽돌 핸드폰이 진지하게 영화속에 등장했을때 객석에선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주윤발이 드르륵 총을쏘면 네다섯명이 주르륵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와! 총 정말 잘 쏘는구나! 생각했던 그당시 관객들과는 달리 그 멋지던 장면이 지금 세상에선 촌스러울수도 있겠구나 라는걸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ebs에서 오래된 한국영화를 해줄때 느꼈던 그런 기분을 이 영화를 오늘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그럴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소마(주윤발)'의 대사 하나하나의 카리스마와 마지막 머리에 박히는 충격적인 장면은 지금도 여전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윤발 복장으로 사진촬영을 하면 포스터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 입니다 - 바바리코트, 쌍권총,썬글라스,성냥 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당시 극장과 비디오로 봤던 분들은 2000년 초에 dvd버전으로 출시되는 홍콩영화의 더빙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끼신 분이 있었을 텐데요 알고보니 그당시 배우들의 목소리는 따로 성우들이 녹음한 본토발음(북경어)였고 dvd버전이나 이번 재개봉 버전은 실재 배우들의 목소리라고 합니다.
영화 시작전 수입사 측에서 퀴즈 이벤트도 하고 상품도 주고 일반 극장과는 다른 훈훈함이 감돌았습니다.앞으로 '영웅본색2' 와 '첩혈쌍웅' 도 재개봉 예정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그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꼭 재개봉관을 찾아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