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고있는 <슈렉>시리즈. 2001년 1편이 나오면서 부터 흥행 신기록을 세우더니 매편마다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초록색 괴물을 실제로 본다면 반경 1km이내로 아무도 없겠지만 실제가 아닌 가상의 인물(?)이니 사람들 구름떼로 몰려든다. 과연 이 초록색 괴물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일까. 나보다 잘 생겼나...
2007년 그 초록색 괴물이 3번째 돌아왔다. 역시나 흥행은 대박이다. 우리나라에선 예전만큼은 못했지만 인기는 좋았다. 미국에서도 역대 3위권의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흥행도 잘됐다. 하지만 주위에선 전편보다 약하다는 평을 들으며 외국의 모 영화싸이트에서는 최악의 영화 50편에 들기도 했다.
『피오나공주와 결혼한 슈렉. 그러던 어느날 피오나의 아버지이자 '겁나먼 왕국'의 왕인 해롤드가 위독해져서 후계자를 찾는다. 자신의 늪으로 돌아가 살고 싶어하던 슈렉. 해롤드왕은 슈렉을 후계자로 지명한다. 슈렉은 이에 반대하며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피오나의 먼친척 '아더'를 찾으러 간다. 그사이 '겁나먼 왕국'을 노리던 챠밍왕자가 술수를 부리는데...』
재미는 있다. 하지만 전편들 보다는 신선하지도 못하고 덜 재밌다. 1편을 봤을때의 그 신선함과 재미는 3편까지 오면서 식상해 졌다. 점점더 동화 같아지는 이야기는 어린이 전용으로 변해가는듯 하다. 뭐 1편부터 어린이용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인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했긴했다. 풍자도 있었고 패러디도 많았는데 말이다. 3편에선 그런면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2편까지는 재밌다고 봤는데 3편은 그리 그닥 재밌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가끔 터져주는 것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별로다.
<슈렉>시리즈의 강점이라하면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열전을 꼽을 수 있겠다. 슈렉부터 시작해서 말많은 당나귀 동키, 피오나 공주, 그 화제의 눈빛 고양이, 그리고 새로 추가된 디즈니의 공주들 등등 많은 캐릭터들이 쏟아진다. 독창적인 캐릭터는 거의 없지만 다들 익숙한 캐릭터들을 재해석 해서 만든 부분은 괜찮다. 이부분은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아주 잘되있는 부분이고 가장 재치가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에따른 고전동화의 재해석도 이루어지면서 이 애니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이 됐다.
시리즈 첫편부터 왠지 여러 동화를 짜집기 한것 같기도 했지만 재밌는 내용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으나 시리즈가 더해지면서 전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서서히 범작으로 변해가는 듯 하다. 즉. 내용의 신선함이 떨어지고 있다. 이부분은 전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슈렉3>가 나온다고 했을때 개인적으로 그리 기대는 안했다. 사실 2편으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끝냈으면 딱 박수칠때 떠나는 것이었는데... 전편보다 기술력이 발전한 것 처럼 보이지도 않고. 그냥 전편까지의 기술력에 스토리만 다르게 해서 같은 기술로 뽑아낸 다른 제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뭐랄까... 마치 공장에서 대량생산으로 인해 원가절감을 낮춰 이익률을 높이는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결국 이 3편은 흥행에도 성공을 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남아도 너무너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뭐 기술이야 어떻든 내용이라도 재밌고 즐길만 하다면 괜찮은거 아닌가. 라고 반문한다면 난 할 말이 없다. 왜냐면 내용이 그렇다고 영~ 아닌것도 아니니 말이다. 다만 전편에 비해 점점 부실해져갈 뿐이다. 분명 이 <슈렉>시리즈의 타켓층은 어린이겠지만 성인층을 노린 전략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편부터 풍자나 패러디를 넣어놓은 것이다. 사실 괜찮게 보다가 영화 마지막의 너무 계몽적인 대사와 내용으로 인해 심사가 뒤틀렸다. 그렇다. 난 그런게 싫다. 너무 뻔한 말들로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너무도 도덕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그런 내용. 권선징악. 어린이들의 교육상 그런게 좋긴 하지만 요즘 애들은 너무도 영악해서 그런게 잘 통하려나 모르겠다.
<슈렉>은 목소리 출연진이 상당히 괜찮다. 슈렉의 목소리는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스, 피오나 공주에는 카메론 디아즈, 고양이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동키는 에디머피가 맡았다. 캐릭터를 잡고 섭외를 했는지, 섭외를 하고 캐릭터를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자의 역이 다들 닮아보인다. 특히나 동키역의 에디머피는 거의 판박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목소리를 맡은 고양이도 그런것 같고, 다만 주인공 슈렉의 목소리 담당인 마이크 마이어스는 <오스틴 파워>에서 봤을때랑은 완전 다르다. <오스틴 파워>에서는 에로에로 4차원인데 슈렉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싱크로율은 참 좋다. 하지만 아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이미지는 별로 안비슷한듯...
지금 <슈렉>은 4편이 제작중이다. 개인적으로 4편이 나온다면 전만큼 흥행을 하지 못하리라고 보지만 좀 더 색다른 내용이 나온다거나 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다. 다시 1편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성인들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동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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