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뻔하면 어떻고, 소재가 진부하면 어떤가! 이 유쾌하고 즐거운 배우가 이끄는 대로 그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몰입하면 그만이다.
인간의 몸뚱아리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생긴 것이며, 원초적이고 유치 찬란한 몸놀림이야말로 진정 웃을만한 가치가 있음을, 이 한편의 명랑영화는 여실히 증명한다.
물론 잭 블랙의 패턴을 말하자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전혀" 없을지도 모르지만, 스쿨 오브 락 의 감동에 제대로 꽂힌 매니아라면 흠잡아야 하는 무수한 Mistake마저도 미덕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축복받은 영화이다.
그러나 위대한 승리도 있다. 게다가 승리의 목적도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수줍은 사랑이다.
악인 람세스를 향해 독수리처럼 멋지게 다이빙하는 나쵸의 모습은 그대로 우아한 코믹만화의 한장이다.
그저 웃기기만 해도 충분히 넘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리 오래 남아있지 않을 법한 잔잔한 감동 또한 만만치 않다.
수많은 결정적(?) 장면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한장면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
끝없이 오바하는 잭의 연기는, 마쵸를 동경하며 거울 앞에서 지어보이던 온갖 비밀스런 표정과 몸짓, 유년기의 총체적인 페르소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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