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닐슨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스타일이 어떨것인지 짐작가능하다.
주 스토리는 스파이더맨의 패러디이며, 그 외에도 X맨의 캐릭터들과 슈퍼맨의 약점인 크립톤을 모티브한듯한 소재 등등.
레슬리 닐슨으로 대표적인 코메디 시리즈는 역시 '총알탄 사나이' 다.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 어김없이 미국식 슬랩스틱 코메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영화 역시 전혀 변함이 없다.
처음 한두번이야 신선한 스타일에 흥미롭게 재미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관객들도 그다지 호응을 보이지 않는듯 하다.
전반적으로 스파이더맨 1편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며, 사이사이에서 오리지널의 상황들을 그냥 코믹하게 변형시킨 정도의 수준.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매우 웃기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코믹물로써도 낙제점을 줄만하다.
스파이더맨(거미인간) 대신 드래곤플라이(잠자리) 라는 설정으로 바뀌었는데,
슈퍼히어로이면서 날지 못하는 치명적(?) 단점을 가진 드래곤 플라이는, 영화종반부 등에서 잠자리 날개가 솟아나오며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예감하는데, 기존의 영웅에는 없던 잠자리 영웅의 탄생은, 이 영화만의 독자적인 발상(웃기긴 하지만)으로 평가해줄만 한데,
웃기는 것은 잘생긴 배우인 주인공 릭(드레이크 벨)이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의 복고풍 머리(?) 를 흉내낸듯이 바가지머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토비맥과이어는 무척 잘 어울렸던 반면, 드레이크의 경우에는 마치 비틀즈의 바가지머리를 연상시키듯 어색하고 촌스럽게만 보인다.
다른 인물들과 달리 촌스럽고 굉장히 어려보이는게 보는내내 어색하다.
이 영화의 제작자가, 그래도 코믹물에서는 나름대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에어플레인' 을 제작했던 제작자라고 하는데,
물론, 에어플레인도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형태과 똑같은 슬랩스틱 코메디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굉장히 멋있었고,
싸구려 영화라는 느낌이 약했던 반면, 이후 영화들은, 인지도도 별로 없는 이미테이션 배우들 같은 3류 배우들이 대부분이고,
전체적으로 싸구려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배우들의 퀄리티가 떨어졋다는 점에서 영화가 더 싸구려 스러워 진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지나치게 패러디에만 의존하는(새로운 창조가 없는 단순 코믹설정식 패러디) 게 가장큰 문제이다.
코믹물이란게 웃고 즐기면 그만일런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장르로써, 혹은 새로운 스타일로써 인정받으려면, 독자적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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