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젠 질릴때도 됐는데...
나치 이야기, 유태인 학살 소재를 언제까지 욹어먹을 셈인지..
물론,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기에 쉽사리 잊혀지지도 않겠지만(특히나 당한쪽에서), 정말 영화에서 또 본다는것은 지겹다(?).
의외로, 미국영화가 아닌 오스트리아,독일 합작 영화이다.
또한 나치독일이 전쟁 막바지에 전세를 뒤집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었다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긴 하다.
소로비치(솔로몬의 독일식 애칭, 칼 마코빅스)는 위조지폐범이다.
어느날, 유태인은 그는 독일군에게 잡히고, 소로비치는 배고픔을 잊기위해 독일군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등으로 음식을 구걸한다.
소로비치를 잡아넣었던 독일군이 소로비치를 찾아오고, 그를 위조지폐를 만드려는 독일군의 비밀 임무에 제작 책임자로 임명한다.
소로비치는 민족따윈, 동료따윈 모른다고 한다. 오로지 살아남는게 목적이라고.
독일군의 만행에 치를 떠는 부르거.
자기밖에 모르는듯한 소로비치의 행동이 부르거는 항상 불만이다.
소로비치가 오기전까지는 그다지 진전을 보이지 않던 위조지폐제작은, 소로비치의 천재적인 기지로 영국의 파운드를 완벽히 위조하는데 성공한다.
전세가 독일에 불리해지자, 독일군은 달러를 위조해서 마지막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독일군이 전쟁을 치르는데 도움이 되는 달러 제작을 방관할 수 없었던 부르거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기가 맡은 일을 엉터리로 처리하고, 소로비치는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 내버려둔다.
상부의 지시가 심해지자, 독일군 장교는 약속시한을 정해두고, 그때까지 제품을 만들어오지 않으면 한명씩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부르거의 방해로 동료들이 죽게될 위험에 처하자, 소로비치는 혼자 밤을 새워 위조달러를 완성하고,
소로비치의 노력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넘어가는듯 했다.
그러나, 처음 수용소로 끌려오면서부터 소로비치가 아껴주던 어린 소년(?)을 독일군이 죽여버리자, 소로비치는 자기와 소년을 보호해 주겠다던 독일장교를 찾아가 죽이려다 관둔다.
전쟁이 끝나고, 유태인들이 수용소를 점거, 그동안 다른 수용자들과 달리 호사스런 생활을 했던 위조지폐 제작자들은 위조달러 제작을 저지했던 부르거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부르거와 소로비치는, 이런 웃지못할 상황들에 씁쓸한 표정을 교환하며..
수용소에서 나온 소로비치는 몇다발의 위조달러를 카지노에서 모두 날려버리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나치독일의 잔인한 유태인 학살은 많이 보여지진 않고, 나치독일이 유태인들을 얼마나 인간 이하 취급을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전쟁도, 이념도, 학살도... 그보다 그 참사 속에서 살아남는것이, 인간을 존중하는것이, 소중한것을 지키는것이 어떤것인가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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