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지기 갈증이 느껴졌다. 목마름의 갈증이 아니라 '공포영화'에 대한 갈증 이었다. 그 갈
증을 해소하려고 공포영화를 찾아 본 결과 'REC'라는 스페인산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과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수 있을까?
리얼TV다큐 프로그램의 리포터 안젤라와 카메라맨 파블로는 소방대원들을 따라 사고현장으로
출동한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미친 듯이 발광하는 노파에게 공격을 당하고, 급히 탈출을 시도
하지만 당국의 폐쇄조치로 원인도 모른 채 건물 안에 갇힌다. 그 와중에 무언가에 전염된 듯 사
람들이 하나 둘 기이하게 변하고, 아직 온전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건물 안을 벗어나
려 한다. 이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는 계속해서 돌아가는데...
REC의 초반의 살짝 늘어지는 감은 뒤로 '이 영화가 그렇게 입소문 타고 다니는 그 공포영화 맞
나, 아닌거 같은데'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폭풍전의 고요함 처럼 점점 내 뒷머리를 잡아당기더니
급기야는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던 나를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설뻔 하게
게 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극렬한 광폭함을 보이며 뛰어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이 영화가 취한 핸드핼드라는 촬영기법은 나에겐 언제나 매력적이다.왜냐하면 흔한 지지대 하나
안들고 다니면서 찍는 나에겐 핸드핼드 이외의 촬영법은 없기 때문이다.거기에다가 왜 어째서
이 기법으로 좀비영화를 안만드느냐! 라고 마치 파이널 판타지3가 3D로 다시 만들길 기대했듯이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반가웠다.
핸드핼드로 밀착되어 진행되는 카메라와 짜임새 가득한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성도 대단했지만
음향 또한 대단했다. 난데 없이 튀어나오는 비명소리가 공포영화의 묘미라면 이 영화에선 그런
장면은 단 한장면에서 발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생생한 비디오와 함께 전해지는 생생한 음향
은 정말 압권이었다.
최근의 공포영화중에 공포영화 매니아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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