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들의 문제점은 전혀 자신들의 연인으로써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 내용상으로 보면, 윤계상쪽이 대체로 문제점이 큰데, 화성남자 금성여자처럼 기본적으로 감정이나 인식적인 면에서 남,녀가 차이가 크다는 것 때문일수도 있겠다.
김하늘은 자신의 감정이나 현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그 감정등에 솔직해지려 하면서 뭔가 자신들에게 있는 문제점이나 갈등등을 생각하고 윤계상에게 손을 내밀면서 대화를 해보자고 하는등, 상황을 인식하고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대체의 남자들이 그렇듯 윤계상도 피곤한 사회에 쫓기고 지쳐서, 그까짓 것쯤 좀 편하게 대수롭지않게 지나가면 안되냐하고 하는데 이게 바로 문제다. 영화속에선 김하늘도 일하는 사람인데, 윤계상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결국은 그 문제를 피곤한 현실에서 말이나 대화로써 직접 대상화가 되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의례 모든게 당연하다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저렇게 삐지면 이런 식으로 또 달래주면 되,라는 생각까지 모든게 그의 마인드다. 세상에서 자기만이 힘든 것이 아니다. 그렇게 힘들면, 연애는 금물이다. 자기가 필요하고 원해서만 되는게 아닌 것이 바로 연애이다.
영화는 트렌디한 유머와 분위기, 공감대를 억지로 섞은 전반부보다, 감정이 들어간 후반부가 훨씬 낫다. 연애를 하는 이라면, 다 아는 내용일테고 모르거나 잊고있었다면 잠시 다시 생각나게 할수도 있다. 영화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까? 어떻게 끝나는게 좋은거지?하면 그건, 모두 각자마다 틀릴 것이다.
사람 인연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냥 각자의 새로운 길을 가길 바랬다. 6년이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그렇게 허투루 보냈다면, 단 1년을 만났든 더 소중한 사람이 달라질수도 있다.
윤계상은 나 좀 변했어라며 이렇게저렇게 알리지만, 실상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깨달은 것이다. 김하늘도 혼자 독립하고 나름 덜 의지적으로 변했다고 하지만, 윤계상쪽만 혼자 먼 길을 돌아온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사귈게 될 것 같은 암시를 조금이나마 주는 엔딩이 그닥이었다. 그냥 우연찮게 만나고 서로의 길을 가는 걸로 보여주면 안됐나?
윤계상이 "어머닌, 잘 계시지?"하는 말은 좋았다. 연인이 아니어도, 그런 말은 할수 있으니깐. 결국, 연애나 사람관계를 잘 이어나갈려면, 긴장조금,생각중간,노력많이,기간은 띄엄띄엄 두어 쉬어가면서, 평생 해나가야하는 법이다. 쉽지않겠지만, 쉽지않으니까 연애고 그것보다 좋은게 더 있으니까 하는거다. 노력 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6년째 연애하고 그 끝이 보일거면 일찍 접자, 좀 더 생각해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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