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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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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6 오전 3:3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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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남녀 사이의 속박이라고 생각하기에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상대방의 조건을 꼼꼼하게 따지는 여자.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결혼에 대해서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남녀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남녀의 팽팽한 가치관 다툼속에 감독의 질문을 덧붙인다.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영화 제목은 결코 느낌표(=!)로 끝나지 않았다. 만약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였다면, 준영과 연희의 관계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결혼이 미친 짓인지 아닌지에 대한 선택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다. 감독은 위의 질문에 대한 참고 자료를 제공할 뿐이다.
* 사랑 = 결혼 ??? 1. " 난 자신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 나이 많은 어른이 들으시면 불호령이 떨어질, 그만큼 허무맹랑한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연희. 그녀는 사랑과 결혼을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당찬 도발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연인과 남편을 구분하는 연희, 그런 그녀의 가치관이 나쁘다고 규정할순 없다. 현실적인 사랑과 사실적인 사랑의 차이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는 두가지 사랑을 전부 선택했다. 2. " 내가 언제 기분 나쁜지 알아? 내 여자라고 생각한 사람이 법적으로 남의 여자일때야! "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우린 이루어지기 힘든 관계이다.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다. 지금 결혼하면 100% 산동네 옥상집에서 살아야한다. 결국 그녀는 내 조건을 포기하고 결혼했다. 그때부터 우리의 인연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왠일인지 결혼뒤에도 그녀는 나를 찾아온다. 그녀가 해주는 밥을 먹는다. 그녀와 함께 빨래를 한다. 그녀와 함께 침대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녀는 내 여자가 아니다. 법적으로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인 것이다. 난 그게 마음에 안 든다. 서로 사랑하는데 왜 결혼이라는 제도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걸까? 3. " 이제 슬슬 끝내자. 서로 지겨워하고 있잖아~ " <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 > 이라는 법칙(?). 그들은 결혼 제도의 굴레속에서 괴로워 한다. 그들의 사랑이 법적인 결혼 관계를 이겨낼수 없는 현실을 깨달았기에... 준영과 연희는 서로에 대한 부담을 지겨움이라고 표현한다. 헤어질 이유를 만들지 않는다면, 결코 그들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테니까...
* 불륜 or 사랑 준영과 연희의 관계는 엄연한 불륜이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결혼한 유부녀와 결혼하지 않은 미혼남. 신혼부부로 행세하는 그들은 분명한 불륜관계이다. 하지만 그 관계가 불륜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오히려 불륜 관계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랑과 결혼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사랑 = 결혼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서? 종문이만 그렇게 느낀걸까? 준영과 연희의 사랑이 불륜처럼 보이지 않았던...
* 사진속 그때로 되돌아갈수 있다면... 준영은 그동안 연희와 찍었던 사진이 정리된 앨범을 본다. 사진 찍기를 권유하는 그녀의 마음을 증거가 남으면 곤란한데 왜 찍는걸까 라며 이해할수 없었지만, 그는 앨범을 계속 보면서 연희가 하지 못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수 있었다. 사진속에서만큼은 준영도~ 연희도~ 행복해 보였다. 그들은 사진속 행복했던 시간을 영원히 소유하길 바랬지만, 끝내 그 길을 가지 못했다. 사진을 찍었던 연희는 그저 좋은 추억의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미래를 예상하면서도 그때만큼은 행복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혼이 사랑의 전부가 아닌, 연인과 함께 하는 순간이 사랑의 일부분이었음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앨범은 그들이 계속 만날지, 아니면 헤어질지 알수 없는 미래속에서도 한때 준영과 연희는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음을 기억나게 해주는 소중한 기억속의 자료로 남겠지.
* 사랑이란... 사랑은 짧은 시간동안 폭발적인 열정을 갖게 만들고, 긴 시간동안 아쉬움과 후회를 갖게 만드는 것. " 내가 다시 찾아오면 문전박대해야 돼. " " 난 그렇게 하지 못할꺼 같아. " 준영과 연희는 이별의 상황속에서도 사랑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헤어진 뒤에도 다시 찾아올꺼 같다는 연희, 다시 오더라도 내쫓진 못할꺼 같다는 준영. 영화는 한바탕 싸운뒤 이별을 단호하게 결심했던 연희가 준영의 방을 다시 찾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그들의 사랑은 불꽃처럼 뜨거웠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불꽃을 유지시켜주는 나뭇가지가 없었다. 꺼질듯 꺼질듯 하면서도 꺼지지 않는 그들의 사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준영을 찾아온 연희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선택함으로써 결코 끊을수 없는 사랑의 질긴 인연을 표현한다.
* 준영과 연희의 버릇을 분석하라~!! 섹스후 곧바로 샤워하는 남자, 섹스할때 옷을 벗지 못하게 하는 여자. 참 특이한 남녀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쫌 이상하지 않은가? ^^a 종문이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영화를 두번 보니까 떠오르더군. ㅡㅡv ) 남자의 경우, 섹스는 결혼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혼전 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섹스 = 결혼 첫날밤, 이 공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이다. ( 요즘 많이 바뀌고 있다지만~ ) 이렇게 따져볼때 여자와 섹스를 한다는 것은 곧 결혼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준영은 섹스한뒤 꼭 샤워를 한다. 결혼에 얽매이기 싫어서 자기 몸에 남아있는 섹스의 자취를 없애는 것이다. 여자의 경우, 옷은 자유이다. 알몸이 자유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종문이는 그와 반대로 생각한다. 옷을 벗고 섹스를 하는 것은 곧 자유를 벗어버린다는 의미이다. 또한 남자의 해석을 여기에 덧붙여서 생각했을때, 옷을 벗고 섹스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서 연희는 섹스할때 꼭 옷을 입는다. 자신의 심리적인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 이 남자와... 하고 싶다. -> 뭘 하고 싶은데? ^^;;; 하지만 영화를 본 뒤, 처음 생각과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수 있었다. " 이 남자와... 하고 싶다. " 연희는 다른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 이 남자와 사랑하고 싶다. " 결혼 제도에 연연하지 않고 영원히 준영을 사랑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 결혼은 조건 좋은 남자와... 연애는 사랑하는 남자와... > 연희에게 남자는 이런 존재였다. 어쩔수 없이 결혼하지만, 사랑만큼은 선택하고 싶었던 그녀. 그래서 연희는 결혼한 뒤에도 준영을 잊지 못한채, 그의 방을 찾아가게된 것이다.
*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절대 야한 영화가 아니다. " 이 남자와... 하고 싶다. " 라는 도발적인 멘트와 함께 이상야릇한 포즈의 남녀가 찍혀있는 포스터. 강도 높은(?) 배드신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야한(?) 포스터 때문인지 몰라도,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에로 영화 비슷하게 보는 선입견이 적지 않다. 솔직히 감우성과 엄정화의 배드신은 상당히 야하다. ^^;;; 그들이 섹스중에 나누는 대화는 더욱 야하다. ^^;;;;; 하지만 그것이 영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준영과 연희의 섹스는 그들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일뿐, 결코 영화의 본질 또는 메세지를 나타내려는 것이 아니다. 흑심(^^?)을 품고 영화를 보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으니까... ㅡㅡa 하지만 그 생각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남겨두진 말았으면 한다. 야한 섹스 장면이 아닌 결혼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영화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홍보 전단지를 보면... < 연애란 감정이 유지되는 기간은 고작해야 4년. 하지만 일부일처제에 의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도록 강요당한다. 일부일처제는 인간의 수명이 30년 정도일때 만들어진 제도다. 그러니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평균 8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40년동안 한 남자 혹은 한 여자하고만 섹스 하라는건 정말 불합리한 이야기다. > < 하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 주저하며 정말 궁금하다는듯이~ ) - 결혼은 미친 짓이야? 한 사람들 대부분은 또 이렇게 말한다. ( 단호하게 일말의 후회도 없이~ ) - 결혼은 미친 짓이야! > 일부일처제에 대한 글은 우리나라의 결혼 관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은 미친 짓인가에 대한 두가지 답변의 글은 왠지 모를 실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혹시 영화는 아무 문제없는 주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또는 영화를 본 뒤에 " 결혼을 왜 할까? " 라며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어버리겠지. 결혼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기억조차...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문득 떠오를 때쯤이면 이런 결론을 내리겠지. " 영화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에 안 맞아. 사회가 그런 사고 방식을 허용하지 않으니까... "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연희가 2주일마다 찾아온 이유는? 준영의 나레이션에서 그녀가 왜 격주로 왔는지 알았다는 말이 나온다. 연희는 왜 2주일 간격으로 찾아온 것일까? 1주일은 휴식, 1주일은 활동. 이런건가? ㅡㅡa 준영이는 이해했다는데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2. 사랑은 부서지기 쉬운... 살얼음판위의 사랑을 유지하던 준영과 연희는 결국 대판 싸우고 만다. 막상 그 이유를 알고 보면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아주 사소한, 어이없는 이유때문이었다. 콩나물 비빔밥을 먹느냐~ 라면을 먹느냐~ 의 차이. ㅡㅡa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 성격 차이 때문이 아닌, 결사적인 집안 가족들의 반대 때문이 아닌, 음식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벌인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조그만 일로 인해서 폭발한 것이겠지만, 음식때문에 이별하게 되다니? 이런걸 보면 사랑은 조그만 일에도 부서지기 쉬운 감정인듯 하다. ( 사랑은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생각나는군. ^^a )
3. Love is... 헤어진 후,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 - 종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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