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벌써 3년도 더된 작품이었네..
강혜정의 수술(교정?)하기전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지금은 약간 이상(?) 해진것 같은데, 이때의 자연스러운 강혜정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더 매력적인것 같다.
교정(?) 하기전에도 이렇게 이뻤는데..
영화의 내용은...대충.
어느날 고교 교생으로 오게된 26살 최홍(강혜정).
담임 선생인 이유림(박해일) 선생은 최홍보다 한살이 더 어리다.
(군대 면제인가 보네)
최홍에게 첫눈에 반한 유림은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학교 선생이라는 신분도 망각한체, 최홍에게 엄청나게 집적댄다.
거의 성추행이다시피 집적대는 유림.
최홍또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어 단호히 거절하지만, 결국 유림의 집요한 들이대기에 최홍은 점점 무너져 가고,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유림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이야기좀 하자고, 술먹자고 졸라대는 유림과 술을 먹는 날이면 결국 다음날 모텔에서 눈을 뜨는 최홍.
그런데, 최홍에게는 숨겨진 과거가 있다.
대학시절(미대?) 좋아했던 유부남 조교가 자신이 살기위해 그녀를 스토커로 소문낸것.
그녀는, 그 남자에게 빌려준 돈 보다도, 사랑한 남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배신감에 치를 떤다.
그것도, 모든 사람에게 스토커라고 소문을 퍼트리는 수치심까지.
(음... 물론, 유부남을 좋아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얘기하는 '사랑' 이라는 감정은, 그런 법,관습적인 테두리를 의식하지 않고, 순수한 열정으로써의 '사랑' 을 말하려고 하는것 같다.)
하여튼,,, 그렇게 대학을 옮겨(?) 학교 선생이 되려고 교생으로 오게된 최홍.
그 둘의 불안불안한 애정행각은 결국 파경을 맞게된다.
둘의 관계를 눈치챈 주변 사람과 학생들.
학생들은 둘의 관계를 가십거리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리고, 그것이 화가난 유림은(최홍을 걸레라고 쓴, 그리고, 예전에 유부남과의 관계에서 스토커 짓을 해서 가정파탄을 일으키려 했다는 등의 유언비어들) 학생들은 구타하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학교가 발칵 뒤집히고, 징계위원회(?)(조사위원회인가?)에서 둘을 문책한다.
겁이난 유림은 그냥 그녀와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그냥 잘해줬을뿐이라고 둘러대고, 결국 최홍이 또 스토커 짓을 한걸로 분위기가 흘러갈 무렵, 최홍이 유림에게 성추행 당했노라고 말해버린다.(최홍 입장에서도 두번이나 그렇게 당할 수 는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유림은 학교에서 잘리고, 학원가를 전전하는데, 그를 찾아온 최홍.
그렇게 둘은 다시 시작한다.
줄거리에서는 둘의 미묘한 관계를 설명하기 힘들다.
이 미묘한 감정은, 강혜정과 박해일의 훌륭한 연기를 통해 직접 느낄 수 있는데,
핵심은 이것이다.
최홍(강혜정)은 과거에 한 남자로부터 배신당하고 버려졌고, 이후 최홍을 사랑하게된 이유림(박해일)도 비슷한 상황에서 최홍에게 배신(?)당하게 된다.
누추한 모습의 유림을 찾아온 최홍의 모습에서 둘의 관계가 어떤지 느낄 수 있다.
최홍은 유림이 학교에서 잘렸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듣고는 울음을 터트린다.
원래 그런걸 원했던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단지 무서웠을 뿐인데, 그래서 성추행당했다고 둘러댄건데, 결국 그것이 유림의 가슴에 상처를 준것이다.
최홍은 느꼇을 것이다.
과거에 최홍을 배신했던 그 남자의 심정을.
피해자였던 최홍이 가해자가 되는 순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가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게 아닐까?
'사랑' 과 '현실' 의 차이에서.
'현실' 적인 질시와 비난이 무서워 '사랑' 을 배신하고 버렸던 그 심정을.
결국, 최홍은 자신을 그동안 괴롭혔던(사랑에 대한 불신과 불면증) 스트레스들을 모두 떨쳐버릴 수 있게 된것이다.
그녀의 그러한 심적인 변화는, 유림을 찾아와 최홍이 꼴도 보기 싫다며 울부짓는 유림을 쳐다보는 최홍의 얼굴에서, 표정에서, 다짜고짜 '같이 자고 싶어, 자자' 라는 대사에서.
그녀의 심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항상 내편이 되어주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도 두려워서 버리고 배신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신했다고 해서, 정말 '사랑' 하지 않은 것일까?
그런 '사랑' 에 대한, 그리고 '사랑' 과 '현실' 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이 영화는 잘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좀 지루한 감이 있고, 낯간지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강혜정의 화끈한 노출씬, 박해일의 양아치같은 연기가 재미있다.
정말... 박해일, 강혜정 연기 잘하네.
'사랑' 에 대한 미묘한 감정. 이 영화를 통해 그 일부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P.S.
박해일을 볼때마다 내 친구가 생각난다.
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친구는 아니겠지?
영화 제목 '연애의 목적' 에 대한.
암묵적으로 연애의 목적은 '섹스' 라고 느낄 것이다.
특히나, 남자의 경우.
여자의 경우는 무엇일까? 편안함?
극중 유림의 말처럼, 남자친구가 있건 결혼할 사람이 있건, 그것과는 별개로 '연애' 를 하자는 말.
분명, 이 영화는 법이나 관습의 테두리를 제쳐두고,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 대체로 '연애' 나 '사랑' 을 떠올릴땐, 방정식처럼 '섹스' 를 떠올릴 것이다.
여자의 경우는 어떨가?
과거의 경우에는 좀 보수적이어서 덜 그랬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많이 바뀌어 여자의 경우에도 '섹스'는 염두에 둘 것이다.
그러나, 과연 '섹스' 가 목적일까?
같이 영화보고, 쓰다듬고, 포옹하고, 이야기 하고, 고민 털어놓고, 맛있는것 먹으러 가고...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목이긴 한데,
답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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