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손예진, 김해숙 3명의 조합.
어울릴것 같지 않은 3명의 조합은, 그런대로 오랜 연기생활을 해온 덕인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음. 손예진의 팜므파탈 연기라..
손예진이 1982년 생이라(인터넷상에서) 하니, 올해 27살이라는 얘긴데,
그 옛날(?)에 어떤 신문에서 였던가(스포츠 신문계열) 에서 연예란에 손예진을 '루키' 라며 실렸던 기사가 기억이 나는데,
굉장히 오래전 기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럼 그때 대략 16~17세 였을까?
그럼 대충 말이 될듯하긴 한데..
아무리 어리다해도 고등학생에게 '루키' 라는 표현은 좀 안 어울리는것 같긴 한데..
어찌됐든 그렇다 치자.
2003년 클래식으로 히트치기전, 귀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유명세를 가지진 못했다.
나름대로 몇년간의 무명시절을 거친후 히트를 친 경우라 하겠다.
김명민도 비슷하다.
2004년 불멸의 이순신이 히트치기전에, 김명민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걸로 기억된다.
이시대의 영웅이 듬직한 체격을 지녔다는(헐리웃적인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보편적 기준으로 볼때, 김명민은 키도 작은편이고 체격도 왜소한 편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찌되었건, '과연 어울릴까? 잘해낼까?' 라는 우려속에서 김명민은 이순신 역할을 잘 해내었고, 확고한 인지도를 쌓았다.
그때 생긴 유명세를 바탕으로 잠깐의 휴식후 찍은 드라마 '하얀거탑'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이순신의 이미지가 좋긴하다.
그러나, 그때 생겨난 강직하고 곧은 이미지는 이후 시도된 불량끼 있는 건달역에서 어색한듯 했다.
그래도 그런대로 잘 어울리더군.
본 영화에서의 형사 또한 형사라는 곧은 이미지도 있지만, 약간은 왈패같은 느낌인데..
잘 어울릴까? 라는 걱정속에서도,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아마도, 그만큼 연기력이 받쳐주기 때문이겠지?
김명민은 여전히 자신의 이미지를 찾아가는 과정인듯 하다.
손예진.
클래식에서나 기타 영화들에서처럼, 가녀리면서 여성스러운 요조숙녀 같은 느낌이 강한데,
그녀의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은편이라, 딱히 평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팜므파탈로의 연기변신?
'작업의 정석(2005)' 에서 작업의 고수녀 로 등장하긴 했지만, 그다지 나쁜여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는데,
절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숨소리까지 거짓이라는 소매치기 역할이니, 확실히 나쁜여자는 나쁜여자라 하겠다.
그런데.. 잘 어울린다.
내숭녀의 이미지(말수가 적은)를 가진 배우가 이렇게 팜므파탈 연기를 하면 잘 어울리는가보다.
뭐, 예쁜 배우이긴 한데, 피부도 하얀편이고, 얼굴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옷태도 나지만, 다리선이 좀 덜이쁜 단점이랄까?
무엇보다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김해숙 씨의 모습이 신선하다 하겠다.
아쉬운점은, 후반부에서 김해숙 씨의 연기는 지금까지 보아온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라서 그랬는지 잘 어울렸지만,
초반에 처음 등장할때 짧은 머리로 교도소에서 출소하며 건들거리며 쌍말하는 모습은 굉장히 어색했다.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파격적인 변신이 어색하게 느껴진것 같다.
요즘, 중년배우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시대라서, 이렇게 드라마에서만 보던 배우를 영화에서 본다는 재미도 꽤 신선하다 하겠다.
연기 잘하는거야 더 말할필요 없고, 복잡한 심정을 표현해내는 연기력이 참 대단한것 같다.
그외에, 윤유선의 모습과 심지호의 연기변신?
심지호..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다 했다.
바로 2004년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 에서 등장했던 신랑역이었던가?
번듯한 외모로, 나름 성공할듯 보였지만, 이후 그다지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마치 순정만화속의 '테리우스' 가 튀어나온듯한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칼싸움 하는 장면이 좀 어설프긴 했지만, 길게 빗어내린 머리와 훨친한 키, 조각같은 외모(?) 를 보여주며, 나름대로 오래된 배우이면서도(?) 신선하게 보였다.
그런 이미지(금쪽같은~ 에서는 좀 바보같았는데)로 밀고 나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심지호
P.S.
아쉬운점은, 조대영(김명민) 과 백장미(손예진)의 관계가 좀 어색한듯 하고, 강만옥 역할의 김해숙씨 이미지가 많이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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