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에 찾았는데 정말 거의 2시간동안 미친듯이 웃고왔다.
대사의 유치함이 상상을 초월하고 스토리의 막장화는 극장의 관객들로 하여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했다.
진지한 장면만 나왔다하면 사람들 전부다 미치겠다 연발하며 웃어대는데
내 옆에 근석이 팬으로 추정되는 애는 2시간동안 "근석아! 왜 그랬니?~~"라는
안타까운 울부짓음과 입가에 걸린 나이키 웃음으로 정신적 공황상태 증상을 보이더라.
특히 근석이가 돈데크만을 부르짓을때와 사랑해서 미안해라는 대사를 날려주실때는
그곳이 극장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브라보를 외칠뻔했다.
전혀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유치찬란해서 두 귀가 멀어 버릴 것 같은 대사들은
사실은 이영화가 13세이하 상영가라는 깨달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도 2시간동안 배찌져지게 웃겨 줬으니 긴급조치 19호 보다는 낫다고 해줄라고 했는데
도레미 찍은 감독 첫번째 작품이 긴급조치 19호란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새로운 사실을 통해 영화 못지 않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한 감독의 세심함에 어느새 내 안구에는 폭풍이 밀려온다.
이 놈의 험난한 세상 차라리 닭으로 환골탈태하여 먹이나 쪼면서 한평생 유유자적하게 살아가고픈
우울한 현대인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바이다.
단. 이 영화를 꼭 돈주고 봐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혼자서 보시기를 권유한다.
굳이 누군가를 꼬셔서 같이 보러 가신다면 니킥 정도는 감수해야 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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