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가 은희에게 묻는다. "내가 그렇게 좋니?"
그렇다고 대답하는 은희에게 영수가 말하죠 "그런게 있긴 있구나~!"
장면 바뀌어서 수연이 묻죠? "좋아?"
영수가 대답합니다. "좋아"
뭐가 좋냐는 물음에 "그냥 좋아" 라고 영수가 말합니다.
수연이의 대답은 "그런게 어딨어?"
이런 대화들을 들으면서 그냥 아련해지네요.. 행복은 그런 영화였어요...
미래가 없는 은희에게는 한번 찾아 온 사랑이 너무도 고맙고 좋았겠죠.
그래 자신도 아픈 몸이지만 사랑하는 이의 병을 낳게 해주겠다며 같이 살자고 합니다.
참 맹랑한 아가씨이면서도 건강한 정신력을 가진 아가씨였던 거죠...
영수에게는 하루 술값을 500만원정도 쓰면서 살았던 나름 자유로웠던 방탕했던 시절들이
건강을 다시 찾고 보니 익숙했던 그리고 자신의 삶의 일부였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맘이 자연스레 들었겠죠...
어느경우이든 모두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공감이 가게끔 한데는 물론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도
있었겠지만 허진허 감독의 참으로 세심한 연출의 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참 좋은 영화보고 자꾸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나는 대사와 장면이 늘어나는 신기한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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