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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모탈트랜스퍼]정신분석, 그 아이러니에 대하여.. 모탈 트랜스퍼
nabigam 2002-04-17 오후 4:23:42 1305   [4]
정신분석학자 미쉘은 사무실 편안한 의자에 누워 속삭이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환자들의 비밀스러운 감정을
정상적인 형태로 표출시켜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신분석학자다.

하지만 그는 직업에 식상해진 남자다..
유부남과 불륜에 빠져 도벽증세를 가진 학교선생이나
복권에 당첨되어 받은 지폐를 벽난로에 태우며 희열을 느끼는 방화범이나
남편의 폭력으로서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부패한 재력가의 아내나 모두
그에게 있어서는 잠시 하품을 참으며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몇장의 지폐를 얻을 수 있는 상품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는 환자가 자리를 잡으면 엄숙한 표정으로 살며시
눈을 감고 관심을 가지는 척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며
작은 코고는 소리를 들을만큼 무의식적인 졸음에 잠기는 자다.

그런 그가 어느날 미모의 재력가의 아내가
폭력적인 남편과의 은밀한 성관계를 속삭이자
감미로운 환상에 젖어 졸음에 빠지고 그 졸음속에서
그 여자와 관계를 가진 후 목졸라 살해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 사실에 깜짝 놀라 눈을 뜬순간
이미 목이 졸려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여자를 발견한다.

과연 어디까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

"모탈트랜스퍼" 즉 우리말로 전이란,
환자가 과거에 부모 등과 같이 주요한 타인에게 경험했던
감정·욕망·기대 등을 상담가에게 말해줌으로써
상담가가 고스란히 그 감정을 전해받고
환자 그 자신이 되어 가는 것을 말한다.

상담가는 일종의 텅빈 항아리와 같다.
수많은 환자들의 그릇된 욕망을 그 텅빈 공간에 차곡차곡 쌓아올리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소름에 겨워
자신보다 나은 선배 상담가를 찾아가 고객의 은밀한 비밀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감독이 원하는 새로운 의미의 상담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감독은 상담가를 통해 전이란 일종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명명한다.
상담가는 일종의 거름종이처럼 환자의 꺼려지는 욕망을
그대로 자신의 내부에 담고 걸러낸후 시침이 떼는 것이 아니라
몸소 그들의 생활에 뛰어들어 바로 그 환자가 됨으로써
더욱 그들의 삶을 180도 바꿔주고 자신또한 잘못된 믿음과
통제되고 억압되어진 욕망을 고스란히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환자는 상담가이며 상담가는 바로 환자 그 자신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침대속의 기린의 잘못된 환상과
여성의 음부를 드러낸 그림속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환상과 잘못된 믿음은 감추워진 커텐속의 실루엣이 아니라
담담해진 용기로 그 커텐을 들추고 똑바로 명시해야할 진실인 것이다.

"모탈트랜스퍼"의 매력은 색채와 상징에 있다.
감독이 몸소 그린것이라는 영화속의 그림들은 혼란스러운
인간의 감정을 대변하듯이 폭발적인 색채로 가득하고
새파란 파아란색 빨알간 색의 대비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살짝 들추는 것 같아 재미나기도 한다.

솔직히 영화는 어렵다..
그것은 프랑스 영화자체가 포함하는 메세지의 철학적의미보다는
감독의 생각으로 다시 한번 탄생되어 감춰어진 퍼즐같기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장면에서 보이는 두남녀의 나체가
그 편안한 안식처에서 감미롭게 잠들어 있는 모습과
카메라가 잡아내는 침대아래속의 기린의 형상은
감독이 전하려는 메세지를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프랑스 영화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 딱딱한 껍질속에 감춰진 부드러운 속살같은 빵처럼
수많은 인내를 걸쳐야만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조금은 지나치게 존경을 보이는 프로이드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는 말기를..
이젠 수많은 학설이 프로이드에 대하여 반발하고 있기에..

http://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jhee65
이젠 수많은 학설이 프로이드에 대하여 반발하고 있기에..   
2010-08-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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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탈 트랜스퍼(2000, Mortel Transfert)
제작사 : Le Studio Canal+, Cargo Films, Odeon Film / 배급사 : 필름뱅크
공식홈페이지 : http://www.mortaltransf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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