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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결혼은미친짓이다]이 영화또한 미친짓이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nabigam 2002-04-17 오전 12:30:10 1632   [10]
결혼은 일종의 구속이라 부르짖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그 족쇄를 목에 걸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그 결혼이라는 것은 무언가 신비스러운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옛날 로마인이 검지손가락에 인간의 심장과
연결되는 혈관이 있다고 믿어 항상 결혼반지를 그 손가락에
껴주었다는 낭만적인 문헌과는 매치되지 않는 별개의 것이 분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결혼은 일종의 먼지가 쌓여있는 고서처럼
중요한 정보는 가득차서 건드려야하지만 고리타분한 냄새와
캑캑거리는 더러운 먼진에 고객를 저어보며 머뭇거리게 하는
느낌을 주는 단어로 전락해버렸다.

"결혼은,미친짓이다"의 남자주인공은 결혼에 무심한 사람이다
인스턴트용기처럼 불같은 열정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끊어오르지만
그 또한 금방 식어 퉁퉁부어버린 라면처럼 입맛을 잃게 하는
단어가 결혼이라고 믿는 자이다

그러면에서 남자는 선을 열심히 본다. 하지만 남자에게 있어 선이란
수많은 거래처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운좋으면 성사되어
여관으로 달려가는 영업실적의 막대그래프와 같을뿐
화려한 결혼식장으로 직행하는 성스런 의식은 아니다.
그래서 이미 결혼한 여자가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열쇠를 나누어가져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여자는 습관처럼 선을 본다.
그러나 남자처럼 건성은 아니다. 여자는 처음 대면한 남자에게
귀여운 미소를 한번 날리고 뻔뻔스럽게 남자의 수입을 묻는다.
남자는 면접을 보는 듯한 느낌에 순간 불쾌해하지만
이미 익숙한 질문처럼 자연스럽게 대답을 중얼거린다.

여자에게 있어 선이란 하나의 관문이다.
고등학교졸업하고 이미 정해진 절차처럼 대학에 입학하듯
하나의 산을 넘지 못하면 평범한 일상에서 도태되어
허무하게 원밖으로 밀려나가게 되는 것을 분명 아는 여자다
그래서 조건좋은 직장을 선택하듯 꺼리낌없이 여러번 선을 보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은 현명한 지혜일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래서 여자는 결혼을 하고도 외줄타기 곡예를 하듯 광대처럼
남자의 침대에 미끄러들어가는 것에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장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아르바이트도 가능한게 직장이기 때문이다.

"결혼은,미친짓이다"에서 감독이 원한 것은 단 한가지다
그것은 뿌리깊게 박혀있는 딱딱한 결혼의식에 대한 파괴다
어느새 익숙한 신발처럼 손쉽게 결혼하고 이혼하는 일상을
감독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이 영화에서 날카롭게 집어낸 것이다

"결혼은,미친짓이다"는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다
감독이 시인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처럼 느껴지지만
그순간 관객은 이상한 의문을 느끼게 된다.

솔직히 "결혼은,미친짓이다"은 기대이상으로 조금은 괜찮은 영화다
결혼을 앞에둔 남녀라면 쉽게 고개를 끄떡일만금
여자와 남자의 선택에 크게 의문을 가지거나 그들의 엉뚱한 결과에 코웃음을 치지 않는다.
또한 "결혼은,미친짓이다"의 내용은 관객에게 가벼운 자극을 줄만큼
메세지가 담겨있어 관객은 시종내내 다른 생각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더 이상의 매력은 없다
"결혼은,미친짓이다"를 보게 되면 배우의 말투에 관객은 이마를 찌푸린다.
왜냐하면 배우들의 언어가 현실적인 일상어가 아닌 책속에서나
어울릴것 같은 딱딱한 문어체라서 말이다.

소설을 원작으로했기때문에 이어지는 배우들의 대사에
감독은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아서인지 대사 하나하나에는
매력이 충만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도리어 그 깊은 울림은
영화에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짜증을 일으키고 결말의 엉뚱함에
이해보다 어처구니를 느긴다.
만약 소설이라면 가능한 결말으로 치부되는 얘기지만
스크린의 배우들의 몸짓으로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그 어떤 메아리도 찾을 수 없을만큼 영화는 평범하다

더우기 여자배우의 연기에는 한없는 아쉬움을 느낀다.
탁월한 심리묘사로 연속되어져야할 여자배우의 연기는
시종내내 예쁜미소를 지으려고 애쓰는 미스코리아를 보듯
배우의 간절한 믿음은 관객의 실망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남자배우의 허무적인 감상도 없었더라면
2명의 배우에 의해 이루어지는 완성도는 어긋난 유리처럼
관객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만약 감독이
딱딱한 종이에서나 어울릴 문어체를
좀더 유연한 대사로 변환시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영화의 흐름을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불필요한 장면보다
상징이 담긴 짧은 토막으로 이루어 남녀의 심리를 묘사했다면
더욱 낫지 않을까라는 느낌을 져버리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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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상징이 담긴 짧은 토막으로 이루어 남녀의 심리를 묘사했다면
더욱 낫지 않을까라는 느낌을 져버리기 어려웠다..
  
2010-08-18 14:55
흠..소설을 봤는데..여자 주인공을 엄정화가 소화하기엔..무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염..   
2002-04-1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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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이다(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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