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황실의 이야기는 끊임이 없다. 수많은 영화를 탄생시키고도 아직도 남아있는 걸 보면 정말 위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세기의 스캔들이라 치세우는 헨리 8세의 이야기는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에릭 바나라는 대 배우를 앞서워 영화로 탄생되었는데...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언제나 딜레마에 놓일 것 같다. 실화를 훼손하면 안되지만 영화적 매력에 대한 감독의 연출력은 언제나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 역시 후반부의 구성으로 인해 욕을 되게 먹었다. 진정한 사랑과 야망사이의 앤과 메리의 관계는 후반부로 가면서 철저히 앤(나탈리 포트만)에서 귀속 되기 때문에. 그것에 다른 실제와 영화적 허구에 대한 모호성까지. 하지만 나의 경우는 선과 악의 대립과 실재에 묻어가며 지루하던 전반부 보다는 조금은 오버페이스에 극에 달한 연출이지만 후반부가 훨씬 재밌었던 것 같다. 역사가 그러하다면 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것이 아닌가? 솔직히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에 이끌려 영화를 보러 간 나였지만 나탈리의 포스에 눌리는 스칼렛은 동일선상의 캐릭터 구성일때부터 뒤쳐져 보였다. 조금은 과도하지만 그녀에게 모든 포커스가 집중되고 한 남자를 매력으로 포위하고 결국 권력을 힘에 입은 그녀가 마녀란 이름으로 돌변하는 순간, 그녀가 진작에 보여준 시대초월적인 모습에 대한 반신반의 보다는 안타까움과 공감이 가던 나였다. 시대의 알력이 팽배하던 시절에 보여준 그녀의 자의식이 충돌되고 소멸되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들.
영화라고 한다면 난 오히려 사실에 대한 고증에 중점을 둬 전반부와 마찬가지로 후반부 역시 앤과 매리의 애매모호한 대립의 연장선상 보다는 차라리 이런식의 결단이 때로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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